썰 SSUL2017. 6.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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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 불빛이라곤 은은한 취침등 하나뿐인 깜깜한 생활관, 그리고 라디에이터가 내뿜는 뜨뜻한 열기에 우리는 이미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쯤 지났을까? WD-40이 미처 도포되지 못해 끼익 소리를 내는 생활관 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군화소리가 내 귓가에 맴돈다.)


(이내 그 발자국 소리는 내 침상 앞 쪽에 멈춰섰다. 이미 그 때 나는 잠에서 깨버렸다. 그리고 명단과 생활관 위치를 대조하며 연신 보드마카로 무언가를 적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불침번이였다. 새벽 4시, 나의 경계근무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휩쌓이다 잠이 든 게 22:30 그리고 지금 시간은 03:20그래도 생각보다 길게 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왤까, 항상 입대 후 얼마를 자던 나의 피로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휴가를 나가서 밤새 게임을 하다가 침대에 누워서 4시에 잠들었다가 불길한 느낌에 7시에 자동으로 눈이 떠졌을 때, 3시간 뿐이 못 잤지만 훨씬 덜 피곤했다.)


(내 자리엔 수맥이라도 흐르는걸까? 왜 자도자도 피곤할까? 이런 수 많은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불침번이 입을 뗐다.)


일병 김태현 : 박요한 상병님....박요한 상병님... 근무투입하실 시간입니다... 박요한 상병님...


(아... 방금 전까지 느껴지지 않았던 피로와 짜증이 불침번이 입을 떼자마자 불현듯 몰려와 머리 속을 뒤집는다.)


상병 박요한 : 어...아.. 깼어..5분만 더 자고 준비할꺼니깐 가...


일병 김태현 : 박요한 상병님, 일어나셔야 됩니다.. 박요한 상뱅ㄴ...


상병 박요한 : 아 일어난다고...


일병 김태현 : 박요한 상병님.. 일어나셔야 됩니다..   


상병 박요한 : 아 일어난다니깐.. 씨바.. 하.. 야 몇시냐..?   


일병 김태현 : 지금 공삼시 삼십이분 입니다.. 일어나셔야 됩니다..


상병 박요한 : 어...어?..삼십이분이라고?


일병 김태현 : 예 공삼시 삼십이분입니다. 제가 근무자를 착각해서 좀 늦게 깨웠ㅅ..


상병 박요한 : 아 씨발... 야 니 좀 있다가 나 근무 끝나고 우리 생활관으로 와라.. 하.. 씨발.. 요즘 새끼들은 .. 하


(그렇다. 이제 막 일병 1호봉을 달았던 김태현은 평소 나랑은 자주 만날 일이 없었기에 내 생활관 위치도 잘 모르고 다른 생활관에 가서 애꿎은 사람을 깨웠던 모양이다. 결국 그 영향으로 나를 무려 12분이나 늦게 깨웠던 것이다. 잠결에 본 김태현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일병 김태현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아니 씨발 됐고 부사수는 깨웠냐?


일병 김태현 : 예 아까 깨웠습니다. 그리고 당직사관님이 경계근무복장 D형 착용하라고 하십니다.


상병 박요한 : D형? 하 씨발.. 그걸 언제 입고 언제 투입하냐? 하...


일병 김태현 : 죄송합니다...


(요 몇일 날씨가 춥더니 기어코 사단에서 경계근무자 복장을 D형으로 통제시켰다고 한다. 아마 영하 이십도가 기준이였나..? 껴입을 시간도 좆같고 껴입어도 1시간만에 뚫려버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오한이 서려온다.)


상병 박요한 : 야 알았으니깐 나가고 근무 똑바로 서라. 니 맞선임 욕먹이기 싫으면, 그리고 생각해보니깐 근무 끝나면 기상 직전이니깐 오지말고 내일 아침먹고 일과투입전에 우리 생활관으로 와라


일병 김태현 :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태현이 나가자마자 본 시간은 03:35 투입까지 15분도 채 안남았다. 방한화까지 신으려면 시간이 모자라다. 하필이면 당직사관도 성격 지랄 맞기로 유명한 교지관, 지난 번 근무자복장 준수를 안했다고 투입도 안시키고 푸쉬업을 시키던 교지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일단, 껴입을 수 있는건 다 껴입었다. 목이 다 늘어난 회색 내복부터 깔깔이, 전투복, 야상, 스키파카, 방한두건, 안면마스크 모두 다 껴입었다. 그리고 확인한 시간은 03:42 그래도 짬을 헛먹지 않았다는걸 이 때 깨닫는다.)


(나가면서 생각하니 핫팩을 안챙겼다. 관물대 밑에 짱박아뒀던 핫팩 박스에서 박상병 핫팩을 두 어개 집고 포장은 대충 바닥에 버려두고 흔들기 시작했다.)


(복도에 나오니 생활관과는 온도가 전혀다르다. 아.. 밖이 존나게 춥구나.. 조금 걷다보니 부사수가 내 생활관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게 보인다. 마음 같아선 이 새끼도 존나게 갈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 추운데 같이 고생할 생각을 하니 불쌍해서 봐주기로 생각했다.)


(내가 걸어오는 걸 본 부사수가 급하게 이쪽으로 뛰어온다. 병신새끼... 난 이미 니가 느긋느긋 걸어오는 걸 다 보고 있었는데.. 하여간 저 부사수 새끼는 전입온 순간부터 욕이란 욕은 다 먹어본 새끼임을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머릿속에선 이 새끼의 맞선임부터 내 밑에까지 다 조져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했지만 얼마 전 신병한테 담배필 때 왼손으로 피라고 했다가 영창에 간 내 동기가 떠올랐다. 무려 일주일을 영창에 가있었다. 손찌검 하나 안했지만 내 동기는 세치혀로 인해 복종의무위반(폭행 및 지시불이행) 이라는 죄목을 갖고 영창으로 떠났다.)


(그리고 돌아온 내 동기는 전출까지 가버렸다. 안그래도 2명뿐이 없던 동기 중 한 명이 떠나가니 짜증이 밀려왔다. 씨발 나 때만해도 그런건 생각을 못했는데. 라는 생각이 수 없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결국 나는 수 없이 고민한 끝에 저기 보이는 부사수한테 그냥 손을 떼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갈구는건 저 새끼의 맞선임이나 2-3개월 선임들이 할 일이니깐.. 나랑 차이 많이나는 새끼 하나 건드려 피 보긴 싫다.)


상병 박요한 : 야.. 빨리 빨리 좀 다녀라..


일병 박선재 : 예! 죄송합니다!


(근무투입부터 이 얼마나 좆같은 일의 연속이던가...?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좆같은 일들에다가 저 추운곳에서 근무까지 서고 돌아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폭발하는 순간이였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건, 아침에 국기게양이라 점호를 쨀 수 있다는 것 이였다. 저 교지관이라는 사람은 영하 20도가 되어도 유도리 없이 알통구보를 시키는 미친놈 중에 미친놈이다.)


(영하 20도에 알통구보를 뛰었을 때, 마치 젖꼭지는 칼날로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슴팍은 붉게 물들 정도로 차다. 생각만 해도 오한이 몰려온다. 천만 다행이다.)


(이런 저런 생각은 그만하고 이제 근무투입을 위해 행정반으로 발을 옮겼다. 행정반에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다시금 몰려온다.)


(눈 앞에 보이는 행정반에는 과자를 주워먹으면서 컴퓨터는 화면보호기가 뜰 동안 손 떼고 있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당직병이 눈에 들어온다. 당직이지만 겨울엔 너무 부럽다.)


(그리고 당직사관 자리로 눈을 옮겼을 땐, 이미 꿈나라로 떠나버린 교지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교지관의 나이는 올해로 38세, 하지만 나도 그렇고 들어오는 신병마다 교지관의 나이를 50세 근처로 착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였다.)


(군대에 있으면 힘들어서 저렇게 늙는건가? 나도 전역하면 폭삭 늙는건가? 또 잡생각이 머리속을 스친다. 일단은 총기함을 열기 위해 당직병을 불렀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총기함키좀 주십셔~


병장 김광훈 : 어..어.. 여기 야 니 근무야? 밖에 존나 춥다는데 핫팩 들고가


(김광훈 병장이 목에 걸고 있던 총기함 키를 건네준다. 목에 거는 부위엔 때가 꼬질꼬질하다.)


상병 박요한 : 야 니는 뭐 멀뚱멀뚱 서있냐?


(정말이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일병 나부랭이 새끼가 근무도 제대로 안배워서 당직사관한테 키 받아오는것도 모르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줘패고 싶다는 욕구가 솟는다.)


일병 박선재 : 예..예?


상병 박요한 : 예? 야 뭐하냐고 총기함 키 안받아와? 니 근무 누가 알려줬냐?


일병 박선재 : 그.. 김정국 일병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상병 박요한 : 뭐? 김정국 일병님? 하..


일병 박선재 : 아 죄송합니다 아아.. 김정국 일병이 알려줬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그래,, 야 일단 총기함 키나 받아와


일병 박선재 : 예옙!


일병 박선재 : 당직사관님 !


(하지만 이미 깊게 잠들어버린 교지관은 잠에서 깨어날줄 몰랐다. 그리고 부사수는 더욱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일병 박선재 : 당직사관님! 당직사관님!


(결국 당직사관을 부르다 지친 부사수새끼는 미친개라고 불리던 교지관을 손으로 흔들어 깨워버렸다.)


교지관 : 으..어? 아 총기함 키 어 어 그래 수고하고 보고 생략하고 가~


(교지관은 잠결에 그 상황을 그냥 넘어가버렸다. 천만 다행이다. 그리고 다시 교지관은 잠들었다. 심장이 아려온다.)


(부사수는 내가 가지고있던 총기함 下키를 가져가 총과 대검을 꺼내고 있다. 나는 당직병에게 말을 걸었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방금 봤슴까? 저 새끼 당직사관 흔들어서 깨우는거?


병장 김광훈 : 와 .. 야 나도 존나 놀랐다 방금.. 교지관이 자고 있어서 다행이지 와...


상병 박요한 : 요즘 들어오는 새끼들 다 저런데 어떻게합니까? 저 아직도 130일 남았는데?


병장 김광훈 : 몰라~ 니 알아서 해 ㅋㅋ 난 이제 밑에 애들은 관심도 없다 야 니도 이제 한 100일 깨지면 관심도 안생겨 ㅋㅋ


상병 박요한 : 아 그런게 어딨슴까.. 진짜.. 아 130일 안에 만창갈거 같은데 하..


(부사수가 총과 대검을 모두 꺼내왔다. 탄띠의 옆구리부분에 대검을 꽂아넣는데 이 부사수 새끼는 그 대검하나 제대로 꽂질 못하고 있다.)


상병 박요한 : 야 니 대검 끼는법 모르냐?


일병 박선재 : 배..배웠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씨바 말을 말자 야 빨리 껴 시간없다


(그 뒤로도 한참 못끼우던 부사수는 노력끝에 끼우는데 성공했다.)


(시계를 보니 03 : 52 과연 경계투입로를 풀로 돌아서 가기엔 무리라고 판단되었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밖에 빙판얼었으니깐 저 직투입합니다?


병장 김광훈 : 야 맘대로해ㅋㅋ 부관이나 사령한테 안걸리게 투입보고 좀 천천히만 해라 ㅋㅋ 괜히 걸리면 나도 욕먹어


상병 박요한 : 예 그럼 저 투입합니다? 이따가 근무 끝나고 라면이나 드시겠슴까?


병장 김광훈 : 야 됐다 나 이제 다이어트해야지 ㅋㅋ 나가서 여자도 만나고 그러지 쟤랑 같이 먹어라 ㅋㅋ


상병 박요한 : 아 섭섭합니다 진짜, 아 무튼 저 이제 투입합니다. 수고합셔~


상병 박요한 : 야 빨리와라 시간없다.


일병 김선재 : 예! 알겠습니다!


(정정) 일병 김선재-> 박선재 //


(밖으로 나오니 정말 존나게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좆같다.)


(근데 총기수불대로 가는 길, 부사수 새끼는 또 다시 직무유기를 범한다. 왜 부관호출버튼을 안누르는걸까?)


상병 박요한 : 야 니 왜 저거 안누르냐? 내가 눌러?


(그제서야 부사수는 부리나케 뛰어가서 벨을 누른다. )


상병 박요한 : 하 씨발.. 진짜 짜증나네 요즘 새끼들은 왜 다 이모양이지?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까먹었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야 까먹어? 하.. 시발 ..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벨을 누른지 시간이 좀 됐는데도 당직부관이 나올 생각이 없다. 또 쳐자는구나.)


상병 박요한 : 야 여기 서있어 부관 깨우고 온다.


(이 새끼를 시키면 또 가서 부관을 흔들어 깨울까봐 무서워서 직접가기로 한다.)


(지통실에 들어서자 사단 화상회의 시스템 사진을 고정해놓고 이미 떡이된 당직사령과 마찬가지로 떡이된 상황병, 당직부관이 눈에 들어온다.)


상병 박요한 : 부관님, 근무투입입니다.


상병 박요한 : 부관님?


당직부관 : 어,,,으어,, 어 그래 아 미안하다 너네 위병소?


상병 박요한 : 탄약고입니다.


당직부관 : 어 그래 나갈께 나가있어~


(그리고 다시 총기수불대로 돌아온다. 저만치 멀리서 탄을 담은 빨간 고추장통을 들고 딸랑딸랑 걸어오는 당직부관이 보인다.)


당직부관 : 탄알집 인계


상병 박요한 : 상병 박요한 우상탄 10발 이상무


(하.. 이 부사수 새끼는 정말 근무를 안배운 것일까? 또 다시 입을 열지 않는다.)


당직부관 : 야 부사수 왜 말이 없어?


일병 박선재 : 이..일병 박선재.. 좌..좌상탄 10발 이상무


당직부관 : 좌상탄? 야 사수 니 얘 경계근무 투입요령 안알려줬냐?


상병 박요한 : 아.. 죄송합니다. 알려주겠습니다.


당직부관 : 야 경계근무가 장난도 아니고 총알을 갖고가는건데 이래서 되겠냐? 너네 둘다 근무 끝나고 진술서 작성해라


상병 박요한 : 알겠습니다..


(하... 씨발.. 평소 종교를 믿지않는 나임에도 이번만큼은 누군가를 믿지 않으면 내 부사수를 쏠 것 같다.)


당직부관 : 야 일단 투입하고 투입로 순찰 똑바로해서 가라 CCTV로 다 보인다. 투입해


상병 박요한 : 당직부관님 상병 박요한 외 1명 탄약고 근무 투입하겠습니다. 콩격!


(투입로를 따라 가는 길... 부사수는 말이 없다. 내 빡침을 읽은것일까?)


상병 박요한 : 야


일병 박선재 : 예!


상병 박요한 : 니 근무 안배웠냐?


일병 박선재 : 배웠습니다!


상병 박요한 : 근데 어떤 새끼가 알려줬길래 이렇게 기본조차 안알려줬냐? 어?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아니 어떤 새끼가 알려줬냐고 물어봤잖아.. 어?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못 배웠습니다!


상병 박요한 : 야, 나는 어떤 새끼가 알려줬냐고 물어봤다. 어?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씨발.. 꼭지돌기전에 말해라 어떤 새끼한테 배웠냐고


일병 박선재 : 기..김정국 일병님입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일병님? 야 씨발 요즘 군대는 병장으로 시작해서 이병으로 끝나냐?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김정국 일병입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죄송하면 군생활이 끝나냐?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죄송하면 군생활이 끝나냐고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씨발, 됐다 야 내일 점호 끝나고 니 맞선임 데리고 우리생활관으로 와라


일병 박선재 :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후임을 갈구다 보니 산길을 따라 이어진 투입로 끝에 전 근무자 부사수가 라이트를 키고 내려오는게 보인다.)


전 근무자 부사수 : 정지! 정지 정지!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카렌다!


(어... 이 씨발 설마 이 새끼 암구어도 숙지 안해왔나? 왜 말이 없지?)


(하 설마 씨발.. 진짜 이건..)


전 근무자 부사수 : 카렌다!


전 근무자 부사수 : 카렌다!


상병 박요한 : 암구호 미숙지~


(나는 당연히 내 짬에 수하를 할줄 몰라서 암구호는 몰랐다.)


전 근무자 부사수 : 누구냐!


상병 박요한 : 근무자~ 야 나야 요한이


전 근무자 부사수 : 신원을 확인하겠습니다. (딸깍)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전 근무자 부사수 : 박요한 상병님 고생많으십니다. 근데 왜 부사수가 수하 안합니까?


상병 박요한 : 몰러 씨발.. 저새끼 모르는거 같은데


(하지만 부사수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표정이였다.)


상병 박요한 : 야 근무간 특이사항 있냐?


전 근무자 사수 : 야 요한아 특이사항은 없고 아까부터 당직사령이 순찰다니더라 안걸리게 조심해라 그리고 비행기 존나 뜨니깐 보고 잘하고


상병 박요한 : 예~ 수고하십쇼 많이 춥습니까?


전 근무자 사수 : 어 존나 춥다 씨발 -21도까지 떨어졌네 고생해라 우리 간다


상병 박요한 : 예 고생합쇼


전 근무자 부사수 : 야 박선재 니는 근무 끝나고 나좀 보자  


일병 박선재 : 예! 알겠습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지통실에 투입보고 해라   


일병 박선재 : 예 알겠습니다!


(일병 박선재가 탄약고 간이초소 안에 있는 내선전화로 지통실에 전화를 건다.)


일병 박선재 : 예 통신보안! 공격! 탄약고 근무자 일병 박선재입니다!


(음.. 그래도 이 새끼 이건 좀 하네..?)


일병 박선재 : 예...옛?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박요한 상병님!!!


상병 박요한 : 왜


일병 박선재 : 당직사령님이 전화바꾸라고 하십니다!


상병 박요한 : 예 공격 상병 박요한 입니다.


당직사령 : 야 누구? 박요한? 야 니 근무 투입보고 할 때 사수가 보고하는거 알아 몰라 어?


상병 박요한 : 알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직사령 : 야 근무 끝나고 진술서 작성해라 어? 니 몇중대야?  


상병 박요한 : 예 1중대입니다!


당직사령 : 행보관한테 진술서 인계할꺼니깐 어! 알았어? 진술서 작성해!


상병 박요한 :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직사령 : 근무 똑바로 서라 어? 상병이면 군생활 끝난 줄 알아 근무 끝나고 지통실로 와


상병 박요한 : 예.. 콩격..


상병 박요한 : 야.. 너 왜 당직사령 자리로 전화했냐?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보... 보고하라고 하셔서 당직사령한테 하는 건줄 알았습니다!


상병 박요한 : 와.. 씨발.. 야 니 보고도 처음이야? 어?


일병 박선재 : 예! 전 근무에서는 전역한 김철준 병장이 보고배우라고 대신 해줬습니다!


상병 박요한 : 와.. 씨발.. 진짜.. 하....


상병 박요한 : 야.. 씨발.. 내가 앵간하면 니 근무 편하게 세워줄라 그랬는데 ... 아예 FM으로 해야겠다야...


상병 박요한 : 야 산쪽보고 사주경계하면서 서있어라 어? 뒤돌아보면 알아서 하고


일병 박선재 : 예! 알겠습니다!


상병 박요한 : 아.. 진짜.. 씨발.. 이게 뭔 일이냐... 아..


(그렇게 나도 FM대로 알려준다고 탄약고 쪽을 쳐다본지 30분, 드디어 냉기가 무좀걸리는 방한화를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디찬 산 중턱의 바람은 최소 영하 40도는 될 것 같이 느껴졌다. 발에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짬찬 나도 존나 추울텐데 저새끼도 춥겠지? 핫팩은 들고왔나? 라는 쓸 때 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상병 박요한 : 야


(부사수가 대답이 없다. 귀도리 때문에 잘 안들렸나보다.)


상병 박요한 : 야 선재!


(왜 대답이 없지 아직도 안들렸나?)


상병 박요한 : 야!!!!


(그래도 대답이 없어 가까이 가보았다.)


(놀랍게도 부사수는 눈을 지긋히 감고, 온천에 들어가 있는 원숭이와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이젠 빡침보다도 어이가 없었다.)


상병 박요한 : 야.. 자냐?


(...)


상병 박요한 : 야 ! 자냐고! (툭)


일병 박선재 : 으어어 아아아아 아닙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씨발 니 자는거 봤는데 아니라고?


일병 박선재 : 아..안잤습니다! 잠깐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이 개 씨발 너 진짜 뒤지고 싶냐? 야 내가 만만하냐?


일병 박선재 :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 안잤습니다1


상병 박요한 : 하.. 야 씨발.. ... 와 진짜 씨발..


일병 박선재 : 죄..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야 씨발 됐다 그냥 말을 말자 니 자든지 말든지 신경 안쓸테니깐 드러누워서 그냥 자 어? 주무세요 박선재 일병님~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아니 주무시라니깐요 박선재 '일병'님? 근무는 제가 박일병님 몫까지 스겠습니다?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상병 박요한 : 야, 니 진짜 내가 이제부터는 니 상종도 안하고 사람취급 안할꺼니깐 니도 내 얼굴 가능하면 마주치지마라 어? 씨발 정도가 있지..


(그렇게 나는 부사수와 단절했다. 정말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렇게 약 1시간이 더 흘러 근무가 30분 정도 남았을 때 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도 늦게 뜨고, 오히려 아까보다 더 추워졌다. 나는 간이초소 문턱에 앉아 잠깐잠깐 졸고 있었다.)


(가끔 저 새끼 총으로 자살한거 아닌가 뒤돌아 봤을 땐, 다행히도 멀쩡히 서있었다. 안심하고 다시 졸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얼마 쯤 지났을까 약 10분이 지난것 같았다. 갑자기 누군가 내 하이바를 턱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새끼가 내 대가리를 친건가 하고 눈을 떠서 앞을 보았을 때, 정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는걸 보았다.)


당직사령 : 기상


당직사령 : 기상!!!!!!!!


(당직사령이 내뱉는 두 글자에 모든 졸음이 달아나고 소스라끼치게 놀라 벌떡 일어서서 바로 경례를 했다.)


당직사령 : 야, 아까 투입할 때 부터 마음에 안들더니 근무시간 때 잠을 자고 있어? 어? 니가 그러고도 군인이야? 어?


(그제서야 내 뒤에 서있던 부사수가 뒤를 돌아서고 태연히 경례를 했다. 와.. 너도 잤구나 씨발새끼야...)


박요한 상병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당직사령 : 야 됐고 근무 끝나자마자 내려와서 진술서 써 어! 사수가 모범을 보여야지 어? 야 부사수 넌 계급이 뭐야!


일병 박선재 : 이...일병입니다!


당직사령 : 일병? 일병이나 되서 사수가 자고있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있어? 어?! 너도 진술서 써!


(그렇게 폭풍이 지나가고, 드디어 길고길었던 근무교대 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 새끼는 또 다시 수하를 걸지 않았다. 아무리 가까이와도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경례를 했을 뿐 이였다.)


다음 근무자 사수 : 박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야 근데 니는 왜 수하를 안하냐? 지금 해도 안떴는데 식별 되냐? 어?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다음 근무자가 송철민 상병님인거 알고있어서 안했습니다!


다음 근무자 사수 : 뭐? 야 씨발 닌 이 어두운데 나인게 보였다고?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전 날에 경계근무표 보고 알았습니다!


(그 대답에 나와 다음 근무자 사수와 부사수 모두 말을 잃었다.)


상병 박요한 : 야..철민아.. 고생해라.. 간다.. 하..


다음 근무자 사수 : 박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야 박선재 니 점심시간에 맞선임 데리고 내 생활관으로 와라


(그렇게 모든 근무를 끝내고, 터덜터덜 내려와서 총기수불대에 섰다. 그리고 이번에도 벨을 안누르길래 포기하고 내가 누르고 왔다.)


(멀리서 부관이 빈 빨간 고추장통을 들고 걸어온다.)


당직부관 : 탄알집 제거!


상병 박요한 : 탄알집 제거


당직부관 : 조종간 후퇴고정 약실 검사


상병 박요한 : 조종간 후퇴고정 약실 검사 이상무


당직부관 : 조종간 2-3회 후퇴전진


상병 박요한 : 조종간 2-3회 후퇴전진 (철컥철컥철컥)


당직부관 : 조종간 단발


상병 박요한 : 조종간 단발


당직부관 : 격발


상병 박요한 : 격발! (탈깍)


(펑)


(???...)


(?????...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왜 이런 소리가..?)


(그리고 내 옆에는 사색이 된 부사수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직부관 : 야 이새끼야! 뭐야! 뭐 하는거야 어!!!!!!


(당직부관이 부리나케 달려와 부사수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일병 박선재 : 이..일병 박선재! 갑자기 총알이 나갔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지통실에 있던 사령이 급하게 달려나왔고 이어서 잠자던 교지관이 뛰어나왔다.)


(그리고 그 시간은 06:00, 방송 마이크의 잡음으로 이미 잠이 깬 일부 예민한 병사들은 창문으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모든걸 잃는 기분이였다.)


(당직사령과 부관, 사관 모두 일병을 존나 갈구다가 갑자기 타겟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당직사령 : 야 너는 어 ! 사수라는놈이 어! 부사수가 안전검사 하나 못하는데! 어! 옆에서 잘 보고 알려줘야지 어!!!!!!


(나는 너무 억울했지만, 이젠 말할 힘도 없었다. 그저 연신 죄송합니다를 내뱉을 뿐이였다.)


(그리고, 국기게양과 아침식사를 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방금 출근해서 옷을 갈아입던 행보관에게 불려갔다.)


행정보급관 : 야 박요한 긴말 필요없고 진술서 작성하고 징계심의 받을 준비나 하고 있어라


행정보급관 : 야 선재, 너도 옆에서 진술서쓰고 있어 행보관이 오늘 사단 위생검열이라 바쁘니깐 어 진술서 다쓰면 워키토키로 말하고 어?


행정보급관 : 어 행정보급관은 박요한 너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 어! 행정보급관이 평소에 너 아낀거 알지? 근데! 이건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교지관만 봤으면 몰라도 당직사령까지 봐서 방도가 없다.


상병 박요한 : 죄송합니다....


(그렇게 나는 장장 2시간 동안 진술서를 써냈지만, 행보관에게 1차 빠꾸를 당하고 3번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3일 뒤, 우리는 징계심의위원회에 출석했다.)


인사담당관 : 야 요한아 이거 커버도 못치겠다 야 가야겠다~


(평소 친하던 인사담당관은 나를 조롱했다.)


행정보급관 : 야 담당관! 그래도 평소에 잘한놈이니까 어 살살 해 임마!


(그렇게, 우리는 징계심의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은 징계를 받게되었다.)


(상병 박요한 : 성실의무위반(경계근무소홀) 휴가제한 2박 3일, 일병 박선재 : 성실의무위반(경계근무소홀) 휴가제한 4박 5일)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박선재가 행보관과의 상담중 경계근무 중 있었던 나의 쿠사리를 모두 불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 즉시 행보관한테 불려갔다.)


행정보급관 : 야 요한아, 행보관이 너 많이 아낀거 알지? 근데 이건 힘들겠다. 행보관이 그래도 담당관이랑 얘기해서 좀 편한 대대로 보내줄께 어?


(나는 정말 눈물을 흘렸다. 씨발 너무 억울했다.)


(그리고,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갈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중대에서 설문지를 돌려서 나에게 갈굼을 당한 애들이 있냐고 설문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내가 근무 투입전 늦게 깨웠다고 갈군 불침번과 예전에 기억도 안나게 조금 뭐라고 했던 것 까지 모두 불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징계심의가 열렸고, 나는 복종의무위반(폭행 및 가혹행위) 영창 14박 15일을 받고 영창으로 떠났다.)


(그렇게 영창으로 떠나는 날 아침, 모든 짐을 의류대에 대충 쑤셔박고 행보관 선탑의 레토나에 탑승했다.)


(행보관은 연신 나에게 아쉬움을 표하며, 다른 대대에 가서는 애들 괴롭히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


(그리고 영창에서 가만 앉아 허송세월을 보낸지 15일 째 아침)


(다시 행보관 선탑의 레토나가 나를 태우러 왔다.)


(그리고 나는 전출을 가야된다고 어디론가 나를 끌고 갔다.)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끌려갔고 도착해보니 그곳은 연대본부(기보사-여단본부)였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행보관이 내 공로를 인정해줬구나! 씨발! 드디어 몸 편한곳에서 살겠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무도 나를 아는척 조차 하지 않았으며 선임취급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편할 것 같았던 몸도 전혀 편하지 않았다. 나의 보직은 111.101 이였고)


(연대본부는 항상 경비소대의 인원부족 현상을 겪고 있던 곳 이였다.)


(근무를 하루에 3번도 넘게 들어갔다. 그리고 일과 시간엔 연대본부는 미관이 중요하다며 경계근무 투입로를 보도블럭으로 포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전역 때 까지 본부의 모든 보도블럭을 깔았고 마침내 내가 다 짤려버려서 4박5일 남은 말년휴가를 다녀온 전역 하루 전 날 보도블럭이 다 설치되었다.)


(나는 전역모는 당연하고, 전역식을 끝내자마자 아무도 위병소로 내려오지 않는 씁쓸한 전역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야갤을 켰다.)


(나중에 듣기론 박선재는 근무 중 바지에 똥을 지렸고 이 바지를 세탁기에 바로 넣고 빨다가 존나게 욕먹고 양주병원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일말 때 공익으로 빠졌다고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원래 전역 예정일이였던 시기에서 15일이나 지체된 전역으로 인하여 2학기 칼복학에 실패하고 편돌이를 하며 1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 후 박요한은 1년 뒤 다시 지잡대로 복학하였으며, 동기들과 복학시기를 맞추는데 실패해 친한친구 없이 집-학교-집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6. 7. 23:35
   

때는 2006년

 

2001년에 급식충시절

 

반포동 동호헬스장에서 김종국이랑 같이 미스터 코리아에게 코칭을 배우고 

 

솔직히 동갑내기들에 비해 몸으로 안꿀릴정도로 몸을 키운 나지만  (https://www.ilbe.com/9782277594)

 

군대를 다녀와서 이미 내몸은 만신창이가 되있었음

 

매일 PX에서 냉동 돌려먹고

 

야간에 당직스면서 밤새며 과자를 먹었던 탓인지

 

배는 나올대로 나오고 근육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음

 

솔직히 운동해본 게이들은 알지만

 

운동은 물론 중독이지만

 

안하다보면 계속 안하게된다

 

안하다보면 모든게 귀찮아 지고  다 부질없어 보임

 

나도 그랬음

 

군대 다녀와도 운동할 생각 전혀 없었는데

 

2006년 당시 유행했던 트루릴리젼 부츠컷 바지를 당시 50만원 주고 샀는데

 

내 엉덩이에 안들어가는거임;

 

너무 충격도 받고 바지가 아까워서

 

다시 운동시작함

 

기왕이면 좋은 곳에서 해야지 싶어서

 

고르고 골른게 압구정 캘리포니아랑 서초동 다빈치였음

 

압구정 캘리포니아 가보니 유명세에 비해 시설이 너무 허접하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복잡해보여서 빠꾸

 

(결국 1년도 안되서 망했더라. 내 선경지명 ㅍㅌㅊ?)

 

그래서 서초동에 있는 수영장 딸리고 골프 사우나 요가 전문 마사지까지 모든게 다 있는 호화 피트니스 클럽에 갔음

 

여기는 일년 단위로 끊는 시스템이었는데

 

일년에 당시 엄청난 거금인 120만원이었음

 

수영레슨은 따로 20만원 줘야 했고

 

비싸긴 했지만 왠지 좋은 시설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니고 싶어서 1년 끊음

 

여기 다니면서 연예인 진짜 많이 봄

 

사장이 연예인 기획사 사장이었다가 피트니스 차린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덕분인지 왠만한 유명 연예인은 한번씩 다온거 같았음

 

어쨋든 어느날 내가 운동을 끝내고 온탕에서 몸을 담그고 사우나에 들어갔었음

 

사우나 밖에선 몰랐는데 안에 사람이 있는거임

 

선글라스 끼고 머리는 덥수룩해서 혼자  입으로 쉭쉭 소리내면서

 

쉐도우복싱을 하는 사람이  있는거야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서 못본척하고 다시 나갈려고 하는데

 

 나를 부르는 거임

 

"학생"

 

"네?"

 

솔직히 자기가 민망해서 나부르는 것 같았음

 

"권투 좋아해??

 

"아뇨"

 

"남자가 복싱은 할 줄 알아야지"

 

"자 따라해봐"

 

난 미친사람인줄 알았음

 

옷다벗고 사우나에 있는데 갑자기 말걸드니 권투해보라고 하는거임

 

그래도 나이도 있고 포스가 심상치 않고

 

솔직히 안하면 한대 맞을 것 같아서 따라했음

 

"다리는 대각선! 왼손은 쨉 오른손은 스트레이트!"

 

씨발 이러면서 나한테 가르치는거임

 

10분동안 사우나 안에 뜨거워 죽겠는데

 

꼬추 달랑달랑 거리면서 권투했음

 

다른사람들은 사우나 들어오다가 우리보고 다 나가고 나만 붙잡혀서

 

쉭쉭 소리내면서 권투했음

 

진짜 눈물나더라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서 권투하고 있나 씨발.." 속으로 이생각 존나했음

 

10분이 지나고 내 쨉과 스트레이트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 훅을 가르칠려고 하는거임

 

내가 여기서 더이상 잡히면 못빠져나올것 같아서

 

엄마가 저녁만들고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구라치고 빠져나옴

 

김보성 되게 좋은사람인데 오지랖이 엄청 넓은거 같더라

 

이야기해보면 재밌을거 같기도 한데 솔직히 권투는 좀 오버였음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15
   

약 9년전 2008년 이야기다.

 

대구 모 지잡대 4학년, 복학후 카오스, 던파, 쓰리쿠, 술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정신차리고 학점 3.0을 비롯한 기본스펙을 맞추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던 시절이었다.

 

그날도 도서관에서 돌대가리 굴리다 밤공기 쐬러 1층 테라스에서 혼자 커피에 담배한대 빨고 있었다.

조용한 밤, 지잡답게 공부하는 학생 몇명없는 커다란 학교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며 학업에 매진하는

내 모습에 왠지 모르게 도취돼서 혼자 똥폼잡고 있을때 모르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학교냐?"

 

 -네 맞는데.. 누구시죠?

 

 "나다 민철이, 뭐하냐?ㅋㅋ"

 

 -민철이?? 누구지..

 

 "야 나 학교 그만뒀다고 벌써 친구 이름도 잊어먹냐?ㅋㅋ"

 

 -??

 

그 당시로부터 5년전, 03학번 아직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학부 신입생시절

많은 학부학생들 안에서 신입생들끼리 친해지라고 선배들이 a,b,c,d...반으로 열댓명씩

반을 만들어 줬었는데 그때 유독 서로 친해지지 못하고 단둘이 있으면 어색했던 동기 하나가 떠올랐다.

 

그때 너무 낮가림이 심하고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친군데 어느 순간부터 안보여

내가 군휴학을 할때쯤엔 거의 동기들 사이에서 잊혀졌던 친구였는데 걔 이름이 민철이었던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 민철이~ 진짜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내냐?

 

"난 그냥 일하고있지ㅋㅋ 넌 뭐하고 지내냐?"

 

-나야 뭐 취직할라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있지ㅋ 죽겠다

 

"이야~ 공부도하고 사람됐네?ㅋㅋ"

 

-뭔ㅋㅋ 넌 무슨일 하는데? 벌써 취직도 하고 잘나가네 부럽다 야ㅋㅋ

 

"난 조선소ㅋㅋ 일한지 꽤됐다. 못해먹겠다ㅋㅋ 나도 이제 그만두고 다음학기에 복학하려고ㅋㅋ"

 

-아 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민철이는 집안 경제 사정이 안좋아져 학교를 그만두고 바로 조선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고

최근에야 집안사정이 조금 괜찮아져 다시 학교를 다니려고 마음먹었고 학교다닐때 친했던 내가 생각이나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몇년간 생각 한번 못했던 친군데 당시 날 친하게 생각했고 이렇게 먼저 전화걸어 살갑게 대하는 민철이에게 왠지 미안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어색함이 많이 사라지고 반갑게 괜히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민철이는 그동안 조선소를 다니며 있었던 이야기, 일하는 동네에서 만나 여자친구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나도 요즘 사는 이야기를 하며

수십분간 즐겁게 이야기를 했었다.

 

"ㅋㅋㅋ공부하는데 내가 너무 시간뺐은거 아니냐?ㅋㅋ"

 

-괜찮다 공부도 안되는데 바람도 쐬고 좋지ㅋㅋ

 

"그래?ㅋㅋ 이제 졸업반이면 나 복학하면 넌 없겠네?"

 

-어 아쉽네ㅋㅋ 언제 얼굴보고 술이나 한잔해야지?ㅋㅋ

 

"그래 한번 봐야지 안그래도 학교 뭐 낼거도 있고 이번주에 보고 밥이나 먹을래?ㅋㅋ"

 

-그래 언제올래? 밥한번 먹자ㅋㅋ

 

그렇게 우리는 며칠후 학교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약속 잡았고

그 며칠동안 나는 반가움 반, 아직 약간은 남은 어색함 반에 괜히 들떠 공부도 잘 안됐다.

그리고 약속 날이 됐고 점심쯤 민철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야 나학교왔다 어디로 가면 되냐?"

 

-어 왔냐 도서관 1층으로와

 

"어 그래 기다려"

 

전화를 끊고 1층으로 내려가 막상 만나자니 왠지모를 어색함에 쭈뼛거리며 민철이를 기다리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

.

.

 

"여보세요? 도서관 1층인데 어디냐?"

 

-현관앞, 넌 어딘데?

 

"현관앞?? 어디? 너없는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못 알아보는거 아냐?ㅋㅋ

 

"그런가?ㅋㅋ 여기 1층 패밀리앞이야 이쪽으로와ㅋㅋ"

 

-?? 패밀리마트?? 도서관에 패밀리마트가 있다고??

 

"어 패밀리마트 앞인데?"

 

-뭔소리야 도서관에 패밀리마트가 어딨어?

 

"패밀리마트 맞는데?"

 

-뭔소리야 너 어디 도서관 간거냐?

 

"xx대 도서관 1층 패밀리마트"

 

-?? xx대를 왜가 거기가 어딘데? oo대를 와야지

 

"oo대? 뭔소리야 너 학교맞냐?"

 

-어 학교다 oo대학교 도서관

 

"너 정학규 정말 맞냐?"

 

-정학규??

 

알고보니 처음 전화할때 학교냐고 물은게 자신의 친구 정학규가 맞는지 물은거였고

난 학교로 잘못 알아쳐먹고 맞다고 했고 5년전 동기였던 그 친구가 민철이라고 오해를 해서 이렇게 꼬였던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오해를 했네요

 

"아닙니다 제 발음이 안 좋아서.."

 

-네 죄송합니다

 

"네 죄송합니다"

 

그렇게 전화는 끊겼고 이 이야기는 내 술자리 레파토리로 10년간 써먹고있다.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07
   

처음 써보는 썰이다.

고졸 어휘력 ㄱㅆㅎㅌㅊ니까 이해 바람ㅜㅜ


07년도인가 08년도 중3 여름방학때 교회 수련회를 갔음

어느 성지에서 모이는 거였는데 각 지역별 교회 급식충들이 모이는 거였음

한 교회에 2~3명씩 섞어서 1팀(15명 정도)을 만들었는데

그때 10팀 이상 나왔으니 어마어마한 규모였지


모르는 애들이랑 같이 밥해먹고 기도하고 즐거운 1박 2일을 보내고 

마지막날 헤어질때 서로 폰번호, 싸이월드 아이디 적어주고 일촌맺고 ㄱㅆㅅㅌㅊ였음


그렇게 집에 와서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안녕" 이라고 문자오더라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여주 교회에서 온 애인데 내가 잘생겨서 몰래 지켜보고 있다가

나랑 같은 조였던 애(자기랑 같은 교회)한테 내 번호 물어봤다고 하더라


싸이월드 교환하고 

사진첩 들어가보니까 얼굴 ㄱㅆㅅㅌㅊ 귀엽더라

근데 난 경북 안동에 살고 그 여자애는 강원도 동해에 살아서 

장거리 연애는 힘들겠다라고 생각하고 연락 몇번다가 자연스럽게 끊기고 잊혀짐


그후 

중3 겨울방학때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큰외삼촌댁에 공부하러 강원도 원주로 올라갔음

큰외삼촌댁에서 생활하고 공부했는데 사촌형은 군대 가있어서 하루하루가 엄청 심심했음

낮에는 외삼촌이 내주신 숙제하고 혼자놀고 저녁엔 숙제 검사하고...


그렇게 외롭고 좆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동해에 살고 있는 그 여자애가 생각 나는거 아니겠노?


같은 강원도고 외롭겠다..  싸이월드 방명록으로 번호 다시받고 연락했다.


"방학기간에 공부하러 강원도에 와있고 엄청 외롭고 심심하다" 라면서 연락하니까

문자도 자주해주고 전화도 엄청 많이 해줌


실제로 얼굴 한번 못본 사이였지만 어찌어찌하다가 사귀게 되었다.

(난 그 여자애를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싸이월드를 통해 얼굴을 익혀뒀었고

그 여자애는 수련회에서 봤던 내 얼굴을 익혀두고 있었음 + 내 싸이월드에는 암것도 없음) 


얘가 손편지도 써주고 공부할땐 단거 먹어야한다고 초콜렛도 ㄱㅆㅅㅌㅊ로 보내줌

그렇게 즐겁게 연애를 하다가

얘가 겨울바다 보러 동해 오라는거 아니겠노?


자기는 술은 잘 못마시지만 좋아하는 남자랑 바다보면서 맥주먹고 하루종일 같이 있는게 소원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 하고 방학 끝날 무렵에 외삼촌한테 용돈받고 혼자 동해로 놀러감


외삼촌 집에서 혼자 점심먹고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동해가는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당시 나는 같은 강원도라길래 가까운줄 알았는데 존나게 멀더라

도착하니까 해는 저물고 있고 원주로 돌아가는 차는 끊겨 있더라


여자애한테 "나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면 돼?"라고 연락하니까 

자기가 버스터미널로 온다길래 알겠다하고 자지 풀발기 상태로 기다렸음



10분 기다렸나? 터미널에 그 여자애가 데리러 왔는데 진짜 ㄱㅆㅅㅌㅊ 귀여웠다ㅋㅋ

쑥스럽게 다가가서 "안녕?"이라고 인사했는데


그 여자가 누구세요?라면서 일베충 쳐다 보는 표정으로 날 보는거 아니겠노?


그래서 나 무현이야ㅎㅎ 라고 하니까

얘가 엄청 당황하더니 밖으로 뛰쳐나가더라

나도 당황해서 뭐지? 이러다가

뒤늦게 따라 나갔는데 택시타고 내 시야에서 멀리 사라졌음..


걔한테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사람 잘못본거 같아 너 너무 못생겼어"라고 하면서 연락을 씹는거 아니겠노


순수하고 어린 나이에 지우지 못할 상처를 받고 골목길에서 한참을 울었던거 같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버스는 끊겨있고

촌구석이라서 찜질방도 없고

모텔가려고 하니까 미성년자라서 받아주지도 않더라..


결국 어느 상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추위에 떨면서 펑펑울고 

첫차타고 원주로 돌아감.. 


원주에 가서 얘랑 같은 교회였던 애한테 미현이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원주에서 2개 교회가 수련회를 참석했는데

우리교회에 나(노무현)랑 옆 교회에 (김무현)가 있었는데

얘가 나를 김무현으로 착각하고 그렇게 연락했던 것이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 교회에 소문이 쫙 퍼지고 교회를 끊게 되었다..





하...

동해살던 황XX 개좆같은 씨발년아 사랑했다..

큰외삼촌댁에 있을때 

니가 보내준 손편지 냄새 + 싸이월드 사진보면서 딸 존나침 ㅅㄱ 내가 개이득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06
   

군대 썰이 많이 나오길래 썰하나 풀어본다


후방부대의 개막장을 자랑할때가 됐노?


대대에서 근무했는데 내가 근무했던 대대 총인원이 60명 남짓한 개 소규모였다 소규모답게 시설이 애미터져서 신막사로 이전했는데


우리 상연대 막사 주변이 아파트 밀집촌이라 훈련하거나 뭐 할때마다 시끄럽다고 민원 처먹고 시위하고 그래서


우리 대대랑 합쳐지게 되서 통합막사가 됐다. 근데 합쳐지고 3~4개월됐나? 군생활을 좆같게만든 사건이 하나 터졌다


신막사니까 사단에서 점검나온다는걸 자체 점검한답시고 가라로 하면서 버텼는데 


시험친다고 말했더니 이미 시험쳐서 100점나왔다고하는걸 누가 믿노? 이것도 한두번이지 연대랑 대대랑 합쳐졌으니 적응기가 필요하다랍시고 존나 버텼다


근데 어느날 예비군탄약고에서 본인이 박격포 사수라 박격포 꺼내서 연병장에서 존나 닦고있었는데 


탄약고 근무하는새끼들 갑자기 근무교대하고 위병소근무하는새끼들도 갑자기 근무교대하노?


처음엔 뭔가 싶었지만 딱히 신경도 안썻는데


갑자기 대대 쏘가리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하던거 멈추고 연병장 집합개스 걸어서 뭔일이 터져서 좆됬구나 싶었다


근데 이상하게 포를 탄약고에 넣어야돼는데 탄약고에 넣지말고 막사 1층 창고에 일단 넣어놓고 자물쇠로 잠그라고 하노? ㄷㄷ


그리고 연대도 다 튀어나오는거보니까 시발 엠창급이구나 느낌이 딱! 와버렸노 당시엔 이유도 모르고 집합해서 1시간동안 땡볕에서 존나게 털리고 


px 싸지방 봉인당하고


이리저리 들어보니 시발..... 기가막히노ㅋ



사건경위는 이러하다


대대인원이 탄약고를 잡고

연대인원이 위병소를 잡아 근무섰었다


그때가 한 3시쯤 벌건 대낮에 사단 점검관이 왔는데 불시점검이랍시고 한놈은 전투조끼입고 K-1 둘러메고


탄약고초소 바로 건너가 바로 고속도로였는데 고속도로 쪽 철조망을 넘어서 


다시 탄약고 철조망을 넘고 탄약고 입구로 빠져나가 하이패스로 막사 1층 대대 지통실에다가 고무수류탄 던졌고ㅋ


또 한놈은 상의 안에 폭팔물 주렁주렁달은 조끼 레플리카 입고 깔깔이에 야상까지 입고 위병소로 갔는데 


한여름에 깔깔이에 야상까지 입었는데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누구냐고 하길래 "나야 대대 xx중대장" 그랬더니 문을 열어주더랜다ㅋ 


당황한 점검관이 너무 쉽게 열어줘서 


위병조장 불러서 대대간부인척하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연대는 원래 이렇게 하냐?" 라고 물었더니


위병조장이 실실 빠개면서 빨리 안열어주면 많이 화내신다며 농담마냥 웃으면서 얘기하길래


느낌왔는지 바로 3층 연대 지통실로 들어갔댄다. ㅋㅋㅋㅋ 후방부대 ㅆㅅㅌㅊ?


그제야 상황파악한 부대간부들은 근무자들 다 불러서 조졌는데


위병소는 연대라 뭐라고했는지 모르겠는데 탄약고 근무섰던 일말 사수새끼가 부사수한테


휴가나가서 뭐할까 이말하면서 서로 떠들다가 놓쳤다고했는데 개소리인게 아무리 딴짓을해도 보일수밖이없는 거리에


철조망을 총두르고 넘는데 소리가 안났을리없다. 그 소리듣고 백퍼 이등병 부사수 세워놓고 잤구나싶었다. 일말새끼가 ㅋㅋㅋㅋ


결과는 사단장 귀에 까지 들어가서 연대장 사단으로 불려가서 개털리고 


그렇게 털린 연대장은 연대 대대 간부 다 집합시켜서 쌍욕하면서 탈탈탈탈 털고


그렇게 털린 대대장은 대대간부를 모아서 탈탈탈탈 털고


그렇게 털린 중대장 및 간부들은 병사들을 모아서 탈탈탈탈 털고


뭐 이런식으로 전개가 진행됐다. 


또 그 일에 연관된 새끼들  연대장이 "직접" 개털고 보통 징계위원회 열려면 어림잡아도 2주일은 걸리는데 2일뒤에 위원회 열리고 다 만창에 반성문 쓰게하고

 위병조장이 화내신다는 "그 연대간부님"들 솎아내서 감봉때리고 사단에 1호차타고가서 직접 보고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영창갔다온 그 탄약고 사수새끼 그새끼 자살생각나겠다 싶을정도로 선임한테 개털리고 선임 찌르고 관심병사됐고


내 군생활 끝날때까지 부대 새끼들 쉬쉬하고 병신취급했다. 예견된 병신새끼 


가라점검결과 받아보던 사단 대가리들이 실제를 겪어보곤 괘씸하고 상태가 거의 노무현급이라고 생각했는지 몇달동안 감찰 존나게 받았다.


그러면서 근무는 점점 개빡세졌고 위병소 탄약고 초소 내부 외부에 CCTV가 설치되고 간부들이 지통실에서 확인하면서 벽에 기대거나 야간에 지통실장들이 순찰 존나게 와서 몰래 담배도 못피고 존나 힘들었다


내 전역전날 탄약고 근무를 서게돼는 결과를 만들었다 ㅅㅂ; 나비효과 시발 개 좆같은 부대


이 사건이후에 감찰받을때 상근새끼 3층에서 자살시도한썰은 반응 괜찮으면 따로푼다...


요약


1. 통합막사로 이전했는데 적응한답시고 사단 점검 쌩까고 구라침

2. 이새끼들이?

3. 불시점검 개털리고 연대장 애미터져서 근무 존나 빡세짐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05
   

레이커즈_양다리2.jpg

나이 27살에 첫차로 신차를 샀음.

여친도 있겠다. 허세력급상승해서


차로 이곳저곳 쏘다니는데

주차랑, 좁은차로, 원형주차장에서

병든닭마냥 골골되게되더라...

신차뽑고 이틀만에 임시번호판도 안땐시기였는데

좁은차로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전봇대에 ㅁㅈㅎ당해서 

38만원 판금도장함 ㅍㅌㅊ?


여튼 여친하고 

홍대 무슨 건물 주차장에 세워놨다가

볼일 보고 차타고 출구로 나가는데보니


좁은차로+원형주차장.ㅅㅂ

원래 원형주차장이 출구차선+입구차선 합쳐져서

폭이 꽤 큰게 보통인데


출구만 원형으로 되있는곳이라

1차선폭인데.. 미치겠더라..

존나 빌빌대면서 조금씩 엑셀밟는데

뒤에 벤츠가 쌍라이트키고 기다리고 있더라..

근데 딱보니 이건 도저히 내가 스스로 못할각이라는게

느낌이 딱옴... 


속으로 아 좆됐다.. 조수석에 여친눈치 한번보고..

"나 이거 못올라갈거같아..." 라고 하니..

여친이 혀차면서 병신보듯 보더라..

여튼 여친 내리게 한다음에 차좀 봐달라고 하면서

엑윽대고 있는데


뒤 벤츠에서 사람이 내리더니

나한테 자기가 봐줄테니 출구까지 오라고 그러더라..

원형주차장 3층높이였는데 3층까지 손짓하면서 도와주더라..

진짜 노무 노무고마웠다...


나는 당황해서 일단 도로로 나가서 정차해야겠다

라는 생각밖에 머리에 없었는데


그사람이 여친하고 같이 걸어올라가면서 내차를 

봐준건데. 여친하고 폰만지면서 쑥덕쑥덕하더라.


뭔가싶어서 정차후 여친태우고 물어보니

자기 차 봐주느라 폰두고 왔다고.

자기차에 친구있는데 전화좀 쓴다고 여친폰을 빌린거더라.


그러고 한달정도 지났나

진짜 여친이 말도안돼는걸로 시비걸어서 크게 싸우고

헤어졌는데

2주뒤에 인스타보니까 그때 출차 도와준 그새끼랑 만나더라

양다리이미 한달간 걸친거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병신같음에 빡치고

내차가 벤츠가 아님에 두번빡치고

여친한테 세번빡치더라.


이때 트라우마로

아직 좁은차로 공포증있음..



두줄요약


1. 원형주차장에서 출차못하고 윽엑대는데 벤츠남이 도와줌.


2. 내가 정차하는동안 폰두고왔다고 여친폰 빌렸는데 알고보니 그새랑 바람남.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04
   

예전부터 계획했던 일본여행이 

동생취업일정과 맞물리면서 취소되어버렸듬...

회사에다가 휴가 6일정도 내놨었는데 

그기간이 갑자기 붕뜨게되어버렷음


그래서 생각한것이 평소에 하고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로함

그중에 하나가 강원랜드에 가보는 것이었음



우리나라에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라는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음

앰창 백수새기 친구한놈 꼬셔서 숙박,식대 내줄태니까 같이가자함

슬롯머신 돌리다가 잭팟먹으면 집이랑 차사야징 하는 졋도 말도안대는 망상을하면서

싱글벙글~



뜬금없이 강원도 고한행 버스를 타고 강원랜드를 향해 출발함

근데 시발 드럽게 멀더라 인천에서 4시간 반걸림 ㅋㅋㅋㅋㅋ 흐미 


그렇게 저녁 11시가 다되어서 고한터미널 도착


버스터미널에서 택시타고 강원랜드 도착, 지하입구쪽으로 가는데 어떤 아지매가 말검


-젊은데 뭐하려고 여기에왔어?? 젊은친구는 여기 오면안대~

=인천에서 놀러왔어~ 이모 오늘 한탕 하러 가능겨?

-응 올것이 와부럿으~ 오늘은 날이야 날 ㅋㅋ


유쾌한 아지매랑 쓸대없는 얘기를 하면서 카지노 입구에 들어감


근데 엠창 입장료가 9처넌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야 무슨 카지노에서 입장료를 받냐 ㅋㅋㅋㅋ 흐미 



혼자 시불시불 거리면서 짐맡기고있는데 친구가 돈안뽑아왔다고 ATM갓다온다함



근데 왠걸 친구가 10분이넘도록 오질않음 ㅋㅋㅋㅋㅋ

한참을 기다리다 와서 하는말이

어떤아지매가 5마넌짜리를 계속해서 인출햇다고....

기계에 있는 5마넌짜리를 20장씩 수십번을 인출했다함 ㅋㅋㅋㅋ 


와... 시바.. 강원랜드가 이런곳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살짝 무서워짐



꼴랑 신사임당 8명을 모시고 온 나는 순간

내가 여기에 들어갈 자격은 될까,,, 이거가지고 재밋게 놀순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엇음 ㅋㅋ



입구에 들어서자 셀수없을만큼의 슬롯머신과 수십개의 테이블, 

그 엄청나게 큰 공간에 사람들이 꽉차 있었음

금일 이용고객을알려주는 전광판에 약 4000명정도의 숫자가 찍혀있음



슬롯머신을 처음에 해보고싶었는데 시발거 

아지매 아저씨들이 죽치고 앉아서 ㄹㅇ 일어날 생각을 안함

기계가 얼핏봐도 천대는 넘어보이는데

진짜 한자리도 안남 ,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 한자리도 안난다

슬롯머신도 크레딧당 5원,10원,50원,500원등 다양하게 있는데 

500원짜리 슬롯머신가서 잠깐 구경했음


한게임하는데 3크레딧씩 빠지더라 ㅋㅋ 근데 이게 

띵 띠리링~ 하면서 한번돌아가는데 3초가 채 안걸림

3초에 돈을 1500원씩 쓰는거임 근데 그걸 죽치고 계속하고잇음..시발,,, ㅎㄷㄷ


저짓거리를 수천명이서  하고있었음,턱을괴고, 다들 하나같이 돌아가는 전광판을 뚫어져라 보면서

한손으론 버튼하나를 반복해서 누르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나는 게임을 애초에 할줄도 모르고 

슬롯머신도 자리가 항상 꽉차있으니까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더라 


그래서 한시간동안 아무대나 돌아다니면서 눈팅을 하기로 함


에스컬레이터 타고 한층더 올라가니 테이블 게임을 주로하는 공간이 있더라

룰렛,주사위, 박하라, 블랙잭등 많은 게임들이 있엇음


시발 다른건 봐도 모르겟고 그나마 박하라가 가장 쉽다는 말을 들은적이 잇어서 박하라를 한참동안 구경함


돈을 뱅커랑 플레이어 둘중 하나에걸고

누가이길지 맞추면 딜러가 칩을 2배로줌 


말그대로 홀짝임 ㅇㅇ

룰을몰라도 그냥 뱅커,플레이어 둘중에 잘만찍으면 돈이 2배가 되는거엿음

한참동안 자리나는거 기다리다가 한자리 나길래 털석하고 앉으니까

어떤아지매가 지자리라고 비키라함


-내가먼저 앉앗는데용? 이러니까 

예약해야된다고 예약하는곳에가서 예약하고 게임하라고 하더라 


ㅅㅂ ㅅㅂ 하면서 박하라를 판돈 맥스 5만원짜리를 예약해놈


한 30분 기다렸나? 내차례가 와서 앉아서 게임을 시작함

친구는 내 뒤에서 배팅하면서 같이 게임함


근데 초심자의 행운이란게 있는걸까? 진짜 아무생각없이 했는데 

계속 돈을 따는거임 ㅋㅋㅋ

옆에 아재는 열심히 동그라미를 치면서 패턴분석하면서 치고

내옆에 아줌마는 돈을따면 무덤덤,,, 잃으면 표정이 일그러짐 ㅋㅋ


친구새기는 거는 족족 틀려서 존나꼴앗음 ㅋㅋㅋㅋ 개웃기더라


그러다가 7명이 전부 뱅커에 걸었는데 

나혼자 플레이어에 5마넌 걸었음


카드를 뒤집고 모니터에 플레이어 윈이 뜸


시발 5마넌먹고 싱글벙글해서 혼자 히죽히죽하고있으니까

사람들이 단체로 존나 째려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박하라에는 타이라는게 있는데 숫자가 비기는곳에 배팅하는거임 맞추면 8배 ㅇㅇ

못맞추면 딜러가 칩을 가져감


건너편에 아재가 타이에 존나 꾸준히 거는거임 리얼 타이쟁이 아재임

한 3번동안 걸어도 못먹길래? 머하는거지 이랬는데

4번째도 또거는거임

나도 그래서 따라가야지 ㅎㅎ 하고 5처넌짜리 핑크를 타이에다 올려놓음


근데 왠걸? 시발거 맞추는거임! 5처넌이 4만5처넌이 되서 돌아옴 ㅋㅋㅋㅋㅋㅋ 기분 존나째짐 ㄹㅇ


혼자서 그렇지! 하고 크게 소리치면서 ㅎㅎㅎㅎㅎ 하고있으니 사람들이 존나 째려봄 ㅋㅋㅋㅋ



진짜 한순간에 10마넌이 넘는돈을 먹게 되니까 기분이 존나좋더라


여기서 더 잃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연탄 3개(만원칩)를 핑크6개로 딜러에게 바꿔달라함

그다음부턴 계속 5처넌짜리 핑크를 아무생각없이 플레이어 쪽에다가 걸다가 좀 잃었다 싶으면


2~3마넌씩 플레이어에 배팅, 꾸준히 먹엇음 그렇게 한 2시간동안 20마넌을 벌었을까?

새벽 4시쯤이 되서 너무 피곤해진나머지 딜러에게 칩을 다 상위칩으로 교환하고 환전소가서 바꿈 


친구한테 얼마 꼴앗냐고 물어보니까 20마넌 꼴앗다더라 ㅋㅋㅋㅋㅋ

고한역 근처 모텔방에가서 24시간 국밥집에 전화해서 국밥 한사바리씩 먹음

자기전에 니새끼돈 내가 다 뽈아먹엇다고 친구 존나놀림 ㅋㅋ



너무 놀려서 그런가 친구놈이 부들부들하면서 내일 2차전 가자고함...

그렇게 다시 시궁창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데...



두서없이 써서 재밋을지모르겟는데

혹여나 반응좋으면 2탄감ㅇㅇ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3:02
   

게임하다가 질려서 옛날 생각하던 차에 조난당한 기억이 떠올라 썰을 풀고자 한다

 

지금 떠올려보면 존나 병신같아서 고개가 저절로 좌우로 흔들리는 이야기이다

 

우선 내가 조난당한 곶이랑 대충 비슷한 짤을 가져왔다

 

photo_03.jpg

 

대강 저런 곳에서 조난을 당했었구나 생각해주면 되겠다...

 

당시 나는 존나 엉뚱하고 철딱서니 없는 초딩 같은 놈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정신연령은 유아 수준이지만...

 

 

 

 

어쨌든 그 때 나는 얼마없는 친구들과 술약속을 잡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몸살 때문에 헤롱헤롱 하던 놈이 몸살 기운이 회복되고 있다고 산책을 하던 중이었는데

 

허약해진 몸이 채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에 올라 산책을 하고 술약속 까지 잡음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은 18시 쯤이니까 슬슬 하산하고 버스타고 가면 되겠다 생각함과 동시에...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위들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고

 

건너편에는 약속 장소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을 지역이 보였다

 

존나 멍청하게도 저 바위들을 건너면 길따라 도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버스 정류장 까지의 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랑 GTA랑 혼동을 한건지 아니면 그냥 머가리가 빈 것인지

 

곶 첨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약 10분 쯤 길이 아닌 곳을 해치며 내려가다보니 땅이 깎여있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어보였다

 

하지만 나는 결심하면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몸을 엎드린 채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착지할 곳을 탐색했다

 

당장 몸을 던지면 몸이 아작이 나던가 그대로 노짱 영접할게 뻔했다

 

그러던 중 절벽 쪽에 나무 뿌리가 군데군데 튀어나온 장소를 발견했다

 

저 뿌리들을 잡고 최대한 아래 바닥과 가까워지면 뛰어내릴 수 있을까 막연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그 때 씨발 그냥 포기하ㅣ고 되돌아갔어야 했다......

 

roots2.png

 

 

무뎁뽀 정신이 발동한 나는결국 원맨쑈를 하면서 나무 뿌리를 잡고 조금씩 내려갔고

 

이제 더 이상 무언가를 잡고 내려가지 못할 곳 까지 왔다

 

만약 뿌리에 매달린다면 아래와의 높이를 더욱 좁힐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아래를 쳐다보니 3미터 내지 5미터 정도 되어보였다

 

뭐 어떻게든 매달리면 뛰어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나는 곧 뿌리에 매달려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발목을 마구 돌렸다

 

마음의 준비를 한 뒤 결국 뿌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높이가 꽤 됬던가보다...

 

착지할 때 온 몸의 내장이 아래로 쏠리는 느낌이 들면서 하체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바위에 앉아서 신발을 벗어 발을 주무르고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니까

 

슬슬 해도 기울어지고 있었고 친절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길 따위 없었다

 

사람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을 이 곳은 작은 야생 그 자체였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 야생에 몸을 내던진 꼴이 됬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여기서 언제까지나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위기가 찾아오면 그것을 어떻게든 해쳐나가는 것이 생물이니까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당장에 바위를 따라 쭉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울퉁불퉁하고 날카로운 바위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소규모 클라이밍도 하고 소규모 운지도 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이동하다보니

 

바윗길이 끊어져버렸다

 

폭이 2미터 까지는 안되겠지만 우짜든가 내가 딱 뛰어넘을 수 있을까 말까한 정도의 넓이였다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으슬으슬 추워지는데 밑에 바다에 빠지면 골로가겠구나 싶었다

 

바위에 철썩철썩 부딫혀대는 바다에 떨어지면 절대 벽타고 올라오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그제서야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예사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 또 그런 용기가 샘솟은 것인지...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뛰어넘을 각오를 다졌다

 

아까 운지하면서 데미지를 입은 하체를 다시금 풀어주고 목도 돌리고 어깨도 돌리고...

 

나의 결심에 못을 박기 위해서 윗도리를 속옷 빼고 전부 건너편에 잡아 던져버렸다

 

이제 이걸 넘지 않으면 얼어 뒤지는거야... 존나 혼자 각오다지는 꼴을 지금와서 상상하니 노무 웃기도 이기야;;

 

긴장이 존나 밀려올 때 마다 팔을 붕붕 저으면서 박수를 짝짝 쳐댔다......

 

나는 건너편의 착지점을 존나 꼬라봤다

 

어떻게든 뛰어넘는다 해도 착지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바닷물에 적셔진 흔적도 보이고 미끄러질 위험도 컸다

 

착지할 때 앞쪽으로 엎어질 생각으로 머가리 속에 수십번 시뮬레이션을 했다

 

마지막으로 크게 심호흡을 한 뒤에

 

온 힘을 다해서 도약했다

 

내 생전 그렇게 멀리 점프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어렸을 적에 방파제 타고 놀던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일까

 

내 신체 능력으로 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 간당간당한 그 거리를 넘어서 무사히 건너편에 착지했다

 

정복감이라던지 그런 여운에 잠겨있을 틈이 없었다

 

뉘엿뉘엿 해가 지던게 벌써 가속화 되어서 주변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목적지로 도달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내가 그 때 모험을 떠나지 않고 안전하게 길을 돌아갔다면

 

지금쯤 버스에서 엠피쓰리로 노래 들으면서 술마시러 가고 있었겠지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까...

 

야수의 심정으로 바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험준한 곳을 달리면 부상당할 수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리슨크를 고려해서 걸어다닐 상황이 아니라 판단했다

 

그 때 나는 마치 중세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더와도 같은 패기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달리자를 외치며 바위 언덕을 질주하다보니

 

이윽고 거대한 벽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것은 말 그대로 거대한 바위였다

 

지금 떠올려보면 아마 15미터 쯤 되는 높이였지 싶다

 

이걸 넘지 않는 이상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당시 그 거대한 바위를 오르는 나의 상상 속 이미지는 이러하다

 

89320811_MEDIUM.jpg

 

현실은 그냥 병신 한마리가 필사적으로 바위에 매달려서 낑낑댔던 것에 불과함...

 

무튼 각도는 거의 직각에 가까운 바위였기 때문에 존나 힘들었다

 

바위 틈 사이에 갯강구가 튀어나와서 팔을 타고 돌진할까봐 심장이 존나 쫄깃했다

 

나는 벌레를 존나게 무서워하는데 그 때 만큼은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

 

갯강구 무섭다고 쪼글시고 자빠져있으면 조만간 힘이 풀려서 추락할 판국이었으니까

 

바위의 꼭대기는 그야말로 위 짤처럼 역경사였다

 

어릴 때 철봉에서 닭다리 하던걸 떠올리면서 이건 철봉놀이라고 계속 자기 최면을 걸었다

 

진짜 오장육부의 모든 근육을 이용해서 막보스급의 역경사 클라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절망 뿐이었다

 

높이가 50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무지막지한 절벽이 나를 반겨주었던 것이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 어디에도 건너갈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여태까지 헛수고를 하고 만 것

 

 

 

10876.jpg  

 

 

 

나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냉정한 판단을 하려고 애썼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서 돌아간다고 해봐야 도중에 완전히 해가 질 것이 뻔했다

 

안그래도 바위랑 싸우느라 체력 소모가 심한데 어둠까지 가세하면 쓸데없이 체력 소모만 늘어날 뿐이었다

 

게다가 그 때 내 몸 상태는 몸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나는 혈기를 다스려야만 했고 가만히 바위에 걸터앉았다

 

활동을 멈추고 가만히 쭈그리고 있으니까 허기가 밀려오는게 느껴졌다

 

진짜 무슨 우연의 일치일까?

 

산책하면서 벤치에서 쳐먹으려고 편의점에서 구매한 캔커피와 삼각김밥 한조각...

 

잠바 속에 쑤셔놨던 그 삼각김밥과 커피는 지금을 위해 있었던 것인가...

 

모습을 감춘 태양 대신 모습을 드러낸 달을 바라보며 끼니를 떼웠다

 

그 때 먹은거 아직도 기억난다

 

참치마요네즈맛 삼각김밥이랑 렛잇비 마일드ㅋㅋ

 

 

 

 

조촐한 식사를 마치고 앉아서 숨을 고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수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월광...

 

저 멀리 아른거리는 도심의 불빛들...

 

노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문명의 고동...

 

많은 것들이 나의 조바심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갑자기 무언가가 나의 평화를 깨버렸다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였다

 

내가 환청을 들은건지는 몰라도 분명히 "아니가?"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사람 목소리가 들리니까 등골이 오싹해졌다

 

뒤를 돌아보니 사람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들었나 싶어서 다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엔 뭐가 자꾸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어둠 속에서 들리는 묘한 소리는 귀신 별로 안무서워하는 사람한테도 공포감을 안겨줬다

 

가만 들어보니 솔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같았다

 

한두개 떨어진게 아니라 밤새 계속 내 등 뒤에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옛날에 도깨비들이 솔방울 던지면서 장난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이상한 일과 맞닥들이니까 별다른 반응을 할 수가 없더라

 

도깨비라 치더라도 도망을 칠까 뭘 할까 아무것도 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ㅋㅋ

 

그저 밤이 되면 소나무에서 솔방울이 떨어지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폰은 이미 밧데리가 떨어져서 꺼져있는 상태였고

 

엠피쓰리만이 나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밤이되니 해안가는 말도 못하게 추웠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자꾸만 잠이 쏟아져 왔다

 

그렇다고 몸을 달구기 위해서 제자리뛰기를 할 만큼 에너지가 남아도는 상황도 아니었다

 

눈을 부릅뜨고 온 몸의 피가 끓는 상상을 하면서 춥지 않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댔다

 

잠을 쫒아냄과 동시에 몸을 데우기 위해 종종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온 몸의 근육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면서 큰 체력 소모 없이 열을 발생시키려고 노력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당시 나에게 있어 응원가와도 같았다

 

그렇게 기나긴 밤을 뜬 눈으로 지세웠다

 

 

 

 

 

 

좆같은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온 세상에 새벽의 빛이 서서히 퍼져왔다

 

그 희끄무레한 빛은 나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나 다름없었다

 

완전히 시야가 트일 때 까지 기다리면서 다시는 병신같은 모험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사방은 검푸른 빛에서 점점 더 파란 빛으로 변해져 왔다

 

에너지 온존은 했다는 요량이지만 밤을 꼬박 새버렸으므로 더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양 손바닥으로 내 뺨을 철썩철썩 때리고 되돌아갈 각오를 다졌다

 

우선 내가 올라왔던 이 가파른 바위부터 내려가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몸무게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쿠션 대용으로 삼으려는 심산이었지만

 

하다못해 플라시보 효과를 위해서라도 겉옷을 벗어서 아래로 던졌다

 

지친 몸으로는 내려가는게 마음먹은대로 되지를 않았다

 

그 마의 역경사 구간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게 훨씬 힘들었는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

 

있는 힘 없는 힘 전부 끌어모아서 바위를 내려가는데

 

결국에는 근육에 힘이 고갈되서 매달려있는 꼴이 되버렸다

 

진짜 다리힘 만으로 버티고 있었다고 설명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건 이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서 거리를 가늠해봤다

 

힘이 더 안들어가서 진짜 딱 버티고 있을 힘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갈등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맨 처음에 운지했던 높이랑 얼추 비슷해보였다

 

나는 발 밑의 패딩을 노려보다 결심을 하고서 손을 놓았다

 

 

 

 

정말 패딩 쿠션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뼈가 부서지는 일 없이 무사히 착지에 성공했다

 

걸을 때 조금 무릎이 욱씬거리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걸으면서 나머지 위험 요소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렇게 녹초가 된 몸으로 어떻게 그 일전의 넓은 곳을 점프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지역을 통과한다 쳐도 어떻게 내가 처음 운지했던 곳을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답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 때 문득 나의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꼭 같은 길로 가야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내가 이 지경에 처한 이유가 바로 모험심 때문이었지만

 

반대로 모험심 덕에 득보는 경우도 꽤나 있지 않은가

 

나는 마지막으로 내 운에 전부 베팅하기로 하였다

 

걸어가며 찬찬히 절벽을 살펴보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없나 찾아봤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바로 한 그루의 소나무였다

 

상당한 크기의 소나무로써 옆에 절벽을 끼고 자라있었다

 

기대를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어떻게든 올라가서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나의 남은 힘을 믿고 등을 절벽에 대고 다리를 나무에 딛으며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심심할 때 보던 내쇼날 지오그래픽 같은 프로그램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이런 지형에서 비교적 안전빵으로 등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큰 힘을 내지 못하는 그 때의 상황에서 침니등반법은 엄청난 도움이 되주었다

 

나무가 없다면 오르지 못했을 절벽이었지만 그렇다고 외국 방송에 나오는 그런 지리는 높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아마 10미터 15미터 쯤 되지 않았나 싶다

 

더 이상 절벽에 등을 댈 수 없을 높이까지 올라온 나는 구태여 아래를 쳐다보지 않았다

 

응딩이 골반을 절벽에 꾹 누르고 허리를 돌려서 옆에 있는 다른 나무를 부둥켜 안았다

 

혹시 미끌어져서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애써 무시했다

 

긴장을 풀기 위해서 호흡을 가다듬고 걱정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건너편에 몸을 옮기는 것에만 집중했다

 

나무를 끌어안은 팔에 몸을 끌어올릴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침착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하반신을 마저 옮길 수 있을까

 

몸을 비틀고 부들부들 힘을 주고 있는 상황에 옆구리인지 등인지 근육에 쥐가 날 것만 같았다

 

내 계획대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그 때는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

 

상체를 땅에 밀착시키니 엉거주춤 땅에 누운 상태가 되었다

 

산도 경사가 좀 있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지 안그럼 미끄러져 떨어질게 뻔했다

 

골반이 땅에 닿아 조금씩 다리를 펴면서 점점 몸을 건너편으로 옮겼다

 

떨어져있는 솔잎 때문에 미끄러워서 큰 동작을 취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역이용을 하는게 가능했던 것 같다

 

다리로 나무 기둥을 미니까 몸이 미끄러지듯 자연스레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어슴푸레한 숲 속에서 거미줄을 치고있는 거미 한마리가 나를 반겨주었다

 

머리에 거미줄이 뜨드득 하면서 뜯겨지는데 머리카락에 감긴 거미줄을 타고 거미가 도망치는게 느껴지니까 머리카락이 쭈뼛 섰지만

 

내가 싫어하는 곤충... 거미는 동물에다 익충인건 제외하고

 

일단 내가 싫어하는 그런 놈일지라도 숲의 생명이 나와 접촉했다는게 참으로 반가웠다

 

물론 갯강구나 바퀴벌레였다면 아마 놀라 자빠져 낭떠러지에 운지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불과 하루만에 접촉하는 숲인데 이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솔잎을 움켜쥐고 희열을 느끼는게 어디 흔한 일인가?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나무를 잡고 몸을 일으켜 세워 다시금 걸어나갔다

 

마치 디아블로에서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동굴이 밝아지는 것 처럼

 

내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 마다 숲은 점점 더 밝아져왔다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으니까 오줌 마려워서 노상방뇨 한번 싸줬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맬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그건 정말 동물적 감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산을 올라가다보니 이윽고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숲 속의 익숙한 경치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여기 무슨 빌라가 있고 저긴 무슨 고깃집이 있으니까 여긴 우리동네다.' 라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익숙한 나무의 형태라던지 익숙한 기운 같은게 있다... 산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겠다

 

이걸 이렇게 가고 이쪽으로 쭉 가면 산책로로 갈 수 있다는 본능적인 무언가가 작용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물 만난 고기처럼 성큼성큼 숲을 나아가니 아니나다를까 산책로가 드러났다

 

산책로를 따라 털레털레 집을 향해 내려갔다

 

도중에 어떤 사람 한명이랑 마주쳐 지나가는데... 이게 또 굉장히 기분이 묘하더라이기야

 

결국 다시 문명의 땅을 밟았구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편의점에 들러서 똑같은 캔커피와 삼각김밥을 사들고 집으로 귀환했다

 

냉장고에 삼각김밥과 캔커피를 쑤셔박고 방에 들어가서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거의 17시간 잤더라

 

물론 첫 끼니는 삼각김밥이랑 캔커피였다

 

지금 떠올려보면 진짜 씹 병신같은 경험인데 그런 병신같은 경험도 결국에는 추억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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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진짜 쓸데없는 짓 안해야지 하고 결심했었는데

 

병신같은 모험 경험이 또 있다는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다

 

어쨌건 쓰다보니 많이 길어진 것 같은데 아무쪼록 심심풀이가 됬으면 좋겠노

 

 

 

 

<세줄 요약>

 

1. 거리 단축 목적으로 해안선 통과를 시도함

2. 병신같이 조난당했다가 병신같은 고난들을 겪음

3. 결국 혼자 힘으로 탈출해서 무사 귀환함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4. 16. 22:57
   

고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녔다. 가뭄에 콩나듯 이쁜애들도 보이지만 그냥저냥 대충 생겨먹은 애들만 보다가
대학을 갔더니 화장도하고 공사도하고 참으로 썍스한년들이 많더라.


내가 입학한 과는 과 특성상 성비가 7대 3정도 됐던거같다.(여자가 7)  메갈쿵쾅년 비율도 높았던건 함정이지만 이쁜여자애들도 꽤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입학당시 난 모쏠안경여드름멸치였기에 내주제에 무슨 연애냐면서 노무룩해있었다.
신입생인데  피부도 안좋고 옷을 마을 이장님처럼 입고다녀서 다들 최소 군필자로 보더라 씨발련들.. 이렇게 자존감이 끝없이 운지하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고딩때처럼 찐따마냥 휴대폰만 붙들고 좆스스톤만 하며 지내긴 싫었어서 내가 내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하스광고글 아니다 이기야)

선배들한테도 싹싹하게 하고 동기들한테도 친근하고 재밌게 잘 다가가서 친구도 많이 사귈수 있었다.

릴베하면서 기른 드립력은 이런데 써먹는거더라.

 

이렇게 학교다니며 옷 좀 잘입고 꾸미는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같이 옷사러 다니고 피부관리샵도 가보게 되고 안경 대신 렌즈도 사서 끼게 됐다. 
그렇게 어느덧 2학기 초쯤 되니까 중상타치 이상은 치는거 같았다. 그때부터 주위에서 날 대하는 태도가 변하는걸 느꼈다.
나를 거들떠도 안보던 여자애들한테서 페북친추도오고 내 번호도 물어보는 것 아니겠노. (물론 과제관련 등의 명분이 있었지만 1학기땐 그런것도 없었다 이기야.)

카톡으로 여자애들 자주 웃겨주고 (릴베에서 주워들은 드립같은거 활용하면 여자애들은 지들이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일베산 드립인지 꿈에도 모르고 깔깔~

노무재미있다~면서 잘웃는거 아니겠노. 일베만세다 이기야^^ ) 페북에 콕 찔러보기나 태그같은거 여자애들한테 받을때마다 기분이 노무 좋아 고추가 발딱발딱섰다.


그리고 조별과제도 그냥 내가 맡은 파트 있으면 방구석에서 해갖고 조장한테 메일로 쏘고 그런건줄 알았는데 카페에 모여앉아서 수다떨고 커피도 쳐마시면서

하는건지 2학기 들어 처음알았다. 2학기가 되서야 비로소 시작된 캠퍼스라이프다 이기야 ..! 
2학기엔 같이 놀던 자지들 대다수가 휴학을 내고 '군지'를 함으로써 나도 새로운 무리를 찾던중 여자만 4명있는 그룹이랑 친해지게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학교 마치면 매일같이 밥묵고 영화보고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시며..  몇개월간 일베도 끊게 할만큼 달콤짭짤한 보빨라이프를 즐겼다.

그렇게 여자애들이랑 점점 친해져서 자연스레 난 그 중 맘에드는 애랑 썸타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우리과 학회장도 걔한테 1학기때부터 대놓고 들이대던중이었다.

근데 걔도 학회장한테 관심없어 보였고 (학회장 생긴건 괜찮았는데 인성이 애미뒤진걸로 유명했다 이기야)

내가 그새끼보단 낫다고 자부했기에 크게 신경안쓰고 보빨에 열중했다.

 

그런데 내가 같이 놀러다니고 친하게지내는거 보니 배알이꼴렸는지 이새끼가 점점 날 띠껍게 대하기 시작함.
하루는 난데없이 안경여드름멸치일때 사진을 카톡프사로 건다음 상메는 'xx이 귀여웡 ~ ㅋㅋ' 이지랄 해놓는것 아니겠노.
속 뻔히 보이는 짓거리하길래 유치한새끼 나잇값못하네~ 하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나서 친한애들이랑 그새끼 뒤에서 씹었는데 그 뒤로 나랑 친한애들 몇몇이 학회장한테 인사도 잘 안하고
냉담한반응 보이기 시작하니까 자기도 뭔가 눈치를챘는지 더 막나가더라.

 

여튼 어느날은 학회장이랑  강의 쉬는 시간에 잠깐 잡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과 남자들 학기초에 단톡에서 했던 음담패설 (솔직히 남자들 모여서 품평회 같은거 하지않냐 이기야.) 같은걸 이제와서 꺼내서는

갑자기 강의실에서 사람들 다듣는데 "너 xx이 싸보인다고 별로라면서 요즘 잘되가는거 같더라?" 이런식으로 들으란 듯 말하는거 아니겠노.

 
그리고 우리과에 단기알바같은게 자주 들어왔었는데 들어오면 맨날 나 껴서 했었는데 이젠 그 멤버에서 나만 쏙
빼고 하더라ㅋㅋ  그리고 술자리에 내가 빠졌다 하면 내 뒷담화를 그렇게 많이 했다.

(난 평소 눈썹도 안그리고 스킨로션만 바르는데 저새끼 요즘 화장하고 다니는거 같다는 둥 , 비주얼 괜찮아졌다고 여자애들한테 어장치는거 존나 꼴보기싫다는 둥)더 말하자면 많지만 여튼 이렇게 날 쓰레기새끼로 몰아가더라


이런 인성으로 어떻게 학회장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기야 (알고보니 학회장선거에 혼자 출마해서 찬반투표로 된거였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가만있진 못하겠어서 어떻게 해야 저 애미뒤진 홍어새끼를 골탕먹임과 동시에 날 건들수도 없게 만들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놀랍게도 실제로 여수출신이다)


그러다 저 홍어를 요직에서 끌어내릴수도 있는 좋은 게 떠올랐다 이기야! 나랑 친한애 몇몇이 집행부 위원이라 걔들한테 어쩌다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학회장이 학회비 지 돈인양 쓴다고 했었음) 이것 관련해서 본격적으로 증거수집했다.
솔직히 얘네한테 도움받으면 얘네도 피해입을까봐 찝찝했는데 지들은 말단이라 찔릴거없다길래 바로 도움요청했다 이기야 .


행사수익금 회계내역에 허위기재해서 빼돌린 뒤 지가 쓸 노트북 구입한거랑  해외로 졸업여행갈때 거둔 돈중 일부 떼먹고 지 가족이랑 친구들 기념품 사주고
학생회비로 집행부엠티 여러번 다닌 것 등을 집행부단톡에 생각없이 자랑인양 떠들어놨더라. 
살다살다 이런 미친새끼가 우리과에 있을줄은 몰랐다. 이정도면 꽤 많은사람들이 알면서도 쉬쉬하는거 같았음.


여튼 자잘한거 신경안쓰고 (솔직히 남 피해입는거 일일이 신경 쓸만큼 착하진 않다 이기야.)

증거될만한거 다 캡쳐해서 2학기 말쯤에 우리대학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학회비관련 비리 폭로했다.

이 저격글은 따봉 2천개를 넘기게 되고 머지않아 페이지에서 삭제당했다. (물론 여러사람들이 공유하기해갖고 이미 다 퍼진상태여서 과이미지는 망할대로 망한 뒤.)
그러고 얼마 안되서 학생회에서 감사 들어오고 학회장새낀 며칠간 학교 출석 거부하고 잠수타서 한동안 떠들썩했다.


나는 잘못한거없는데 괜히 죄지은 기분이라서 며칠동안 강의실에서 다리가 덜덜 떨리더라 (홍어쉐리 칼들고 나 죽이러 올까봐 or 나때매 운지햇을까봐 ^^)
그렇게 얼마 안되서 학회장이랑 같이 해쳐먹은 간부급 몇몇은 학사경고 받고 장학금명단에서 제외됨.
학회장새낀 당연히 징계위 열리고 제적 당했다. 자기가 해쳐먹은것도 전부 뱉어낸걸로 기억함.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 지어지고 홍어쉐리는 전라국으로 귀향갔다.

 
근데 내가 부패학회장 ㅁㅈㅎ했다고해서 영웅취급받았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이미지 망쳤다며 교수나 집행부애들은물론 같은과 애들한테도 눈총 오지게 받았다.

언제는 페북 부계정인지 파갖고는 '언젠가 죽여버린다 니애미자궁터진년어쩌고저쩌고' 살벌하게 욕한애도 있었다 이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학기말이라서 며칠안되서 종강했다 이기야~ 
이대로 2학년까진 절대 못다닐거같아서 학교 1년만다니고 휴학냈다. 복학은 고민중인데 안할거같다.

지잡대고 나와봤자 미래도 없는과라서..


호뽑뽑요는 사이언스다.

 

1. 비린내나는 홍어새끼
2. 꼬적꼬 시전하길래
3. ㅁㅈㅎ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7. 3.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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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일게이들아  눈팅만 5년째 일게이다.  눈팅만 하다가 


휴가철이라 손님도 없고  썰 풀면서 유흥 정보좀  알려주려고


글쓴다. 


웨이터를  입문한 계기  



군전역후 지잡대 졸업  .. 막막하더라  돈도 없고  학교다닐때  제대로  진로 결정한 것도 없고 


졸업후 두달정도 백수짓 하니깐 학교에선 취업해야한다고  교수님들께 전화 계속오고   주머니는 홀쭉해지고  이리저리 한냥짓 하며 돌아다니던 차에    룸싸롱 간판이 딱보이더라  


저기 여자들은 얼마나 이쁘려나?  호기심은 생기고  갈 돈은 없고  방법을 찾다가  아 저기서 일하면 알수 있겠다 싶어서    다짜고짜 들어갔다.  오후8시쯤 이었는데   웨이터가 손님 인줄 알고   감사합니다 어서오십쇼 하고 룸으로 안내하려 하길래   사람 안구하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아 면접 보러 오셨냐고 하면서 룸으로  안내해 주길래 얼떨결에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에  30대 중반 정도 보이는 부장이 들어오더라   (이때는 솔직히 20대 후반으로 봤다. 후에 나이알고 계속보다보니 30대중반 처럼보임 )    


번호가 몇번이었죠?  하길래  우물쭈물 하다가  혹시 사람구하시나 하고 들어왔습니다. 하고 당당히 말하니깐  웃으면서 아 구인광고로 보고 면접약속 잡은게아니고 그냥 들어왔다 구요?  하고  엄청 웃더라  


간단히 자기소개후  인상이 좋다고 그리고 그 패기가 멋지다고   역으로 립서비스 해주면서 지금 면접보러 온 사람들 다 돌려보낼테니    언제부터 일할수 있냐해서 내일 당장 하겠다 하고 나왔다.   


자신감 있게 일을  저지르긴 했는데  너무 긴장되더라 .. 


그리 시작하게된 밤일  츄라이 들줄도 모르고 이런  일을 해본적도 없어 부장 실장 하고 같이 일하는 웨이터 형(  면접볼때 룸 안내해준)  한테 엄청 깨지면서 일을 배웠고  


한달정도 진짜 시간이 빨리지나갔다.  밤일 특성상  오후에 출근해서 담날 새벽에 끝나니 체감상 이틀이 하루에 지나간다.  부장형이 점점 이뻐해주고   웨이터 형하고도 친해졌는데  도저히 여자실장 세명  ( 호갱  손님 물어서 데려오거나  자기손님 불러서 와리먹는 직업 대체로 내가 일한지역은 대부분 여자) 하고는 친해지기가 힘들더라 ..


이유인 즉슨  손님이 먹는  주대(술값)에 따라 자기 벌이가 틀려지니  엄청 예민해서  웨이터를 노예 부리듯 하고 팁도  손님 기분 상할까 타주지도 못했다.ㅡㅡ  웨이터는 실장들이 손님 길들이기를 어찌 했냐에 따라 벌이가 크게 차이난다. 



또 셋이서 하루가 멀다하고 이쁜아가씨 자기 손님방에 넣으려  싸우니깐  막내로써 눈치보기 바빴다.  


주대는 기본적으로 두시간에  임페xx 윈x 스카x 12년산이 20  룸티10  아가씨 tc 8  (한명기준 2시간)  인데  현금 계산 하면 룸티는 깎아준다.(세금 탈세)    두명가면 2병정도 먹는다. ex) 두명 가서 두병먹고 놀기만 하면 카드 66  현금56  


룸들은 암묵적으로  불법으로 2차를 보내는데 그거포함하면 모텔비까지 26 이 추가됨  (1명당)    


아가씨들은 20대초 ~40대 후반 까지 다양하다.  50대도 봤다.  40~50대가 가능한 이유    젊었을적 한 미모했던 아줌마들이  돈벌어서 자기관리에 쓰니깐 30대후반 까진 보인다 그리고 나이많은 할배손님들 한테 잘먹힘

.  

대기실에 89 년 무슨띠 90년무슨띠 91년 무슨띠  다써놈ㅋㅋ   그리고  사이즈가나오니 늙어도   과부촌에서  일안하고  간간히 손님 받을수 있는 걸수도  어린 직업군인들 왔다가 저 50대 아줌마랑 이차나가는거 보고 멘붕옴 


아가씨들 특징은 정신병 증세가  있는 애들이 많다.   조울증세가 있는 애들이 제일많고 심하게 외로워하고  고양이나 강아지에 엄청 집착함 일하던 아가씨들 썸탄썰 자살한 썰들은 반응 좋으면  나중에 쓸게  웃기고 슬픈 썰이 너무 많은데 3시마감이라 이제  마감하러가야해서 우선마무리  해야해서 2편을 쓰게되면  진짜 분량 많이해서 쓰도록 할게  궁금한건 리플달아 마감 끝내고 답변할게


Posted by 카쿠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