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6년
2001년에 급식충시절
반포동 동호헬스장에서 김종국이랑 같이 미스터 코리아에게 코칭을 배우고
솔직히 동갑내기들에 비해 몸으로 안꿀릴정도로 몸을 키운 나지만 (https://www.ilbe.com/9782277594)
군대를 다녀와서 이미 내몸은 만신창이가 되있었음
매일 PX에서 냉동 돌려먹고
야간에 당직스면서 밤새며 과자를 먹었던 탓인지
배는 나올대로 나오고 근육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음
솔직히 운동해본 게이들은 알지만
운동은 물론 중독이지만
안하다보면 계속 안하게된다
안하다보면 모든게 귀찮아 지고 다 부질없어 보임
나도 그랬음
군대 다녀와도 운동할 생각 전혀 없었는데
2006년 당시 유행했던 트루릴리젼 부츠컷 바지를 당시 50만원 주고 샀는데
내 엉덩이에 안들어가는거임;
너무 충격도 받고 바지가 아까워서
다시 운동시작함
기왕이면 좋은 곳에서 해야지 싶어서
고르고 골른게 압구정 캘리포니아랑 서초동 다빈치였음
압구정 캘리포니아 가보니 유명세에 비해 시설이 너무 허접하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복잡해보여서 빠꾸
(결국 1년도 안되서 망했더라. 내 선경지명 ㅍㅌㅊ?)
그래서 서초동에 있는 수영장 딸리고 골프 사우나 요가 전문 마사지까지 모든게 다 있는 호화 피트니스 클럽에 갔음
여기는 일년 단위로 끊는 시스템이었는데
일년에 당시 엄청난 거금인 120만원이었음
수영레슨은 따로 20만원 줘야 했고
비싸긴 했지만 왠지 좋은 시설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니고 싶어서 1년 끊음
여기 다니면서 연예인 진짜 많이 봄
사장이 연예인 기획사 사장이었다가 피트니스 차린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덕분인지 왠만한 유명 연예인은 한번씩 다온거 같았음
어쨋든 어느날 내가 운동을 끝내고 온탕에서 몸을 담그고 사우나에 들어갔었음
사우나 밖에선 몰랐는데 안에 사람이 있는거임
선글라스 끼고 머리는 덥수룩해서 혼자 입으로 쉭쉭 소리내면서
쉐도우복싱을 하는 사람이 있는거야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서 못본척하고 다시 나갈려고 하는데
나를 부르는 거임
"학생"
"네?"
솔직히 자기가 민망해서 나부르는 것 같았음
"권투 좋아해??
"아뇨"
"남자가 복싱은 할 줄 알아야지"
"자 따라해봐"
난 미친사람인줄 알았음
옷다벗고 사우나에 있는데 갑자기 말걸드니 권투해보라고 하는거임
그래도 나이도 있고 포스가 심상치 않고
솔직히 안하면 한대 맞을 것 같아서 따라했음
"다리는 대각선! 왼손은 쨉 오른손은 스트레이트!"
씨발 이러면서 나한테 가르치는거임
10분동안 사우나 안에 뜨거워 죽겠는데
꼬추 달랑달랑 거리면서 권투했음
다른사람들은 사우나 들어오다가 우리보고 다 나가고 나만 붙잡혀서
쉭쉭 소리내면서 권투했음
진짜 눈물나더라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서 권투하고 있나 씨발.." 속으로 이생각 존나했음
10분이 지나고 내 쨉과 스트레이트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 훅을 가르칠려고 하는거임
내가 여기서 더이상 잡히면 못빠져나올것 같아서
엄마가 저녁만들고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구라치고 빠져나옴
김보성 되게 좋은사람인데 오지랖이 엄청 넓은거 같더라
이야기해보면 재밌을거 같기도 한데 솔직히 권투는 좀 오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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