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귀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07 (공포) 가락동 귀신
  2. 2016.04.06 (SSUL) (약공포) 고모가 무당인 썰
공포2016. 4. 7. 16:09
   

(고전명작)



1994년. 
그 당시 필자는 전화 사건의 무대였던 지하 작업실과 유사한 환경의, 그러나 훨씬 더 후미지고 좁은 서울 변두리의 단칸 지하실에서 음악 연습을 하며 살고 있었다. 

네평 남짓되는 지하 공간... 난방시설은 물론 창문도 없어 낮밤조차 구별이 되지 않음은 물론, 싸구려 방음벽으로 온 내벽이 시커먼 색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수도관마저 파열되어 물만 틀면 천정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말 그대로 음침한 곳이었다. 

자정 무렵이면 잘 닫히지 않는 철문 틈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먹이를 달라던 한마리 굶주린 검은 고양이의 괴괴한 울음 소리마저도 차라리 반갑게 느껴질 정도로 고적함과 음습함이 감돌던 그곳.... 

환경이 이랬던 만큼 이곳에서 살던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도무지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렸다. 정말 많은, 온갖 종류의 악몽을 그 시기에 꾸었다. 그러나 지금 기억이 나는 것은 별로 없다. 

하긴, 실제로 겪은 무서운 일도 막상 벗어나서 안전해 지고 나면 술자리에서의 농담거리로 전락하기 십상인데, 좁은 방안에서의 악몽이야 뭐가 그리 공포스럽게 기억에 남아 있겠는가. 

열분들의 경우도 아무리 무서운 악몽을 꾼들 불과 며칠밖에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지곤 할 것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꾼 수많은 끔찍한 악몽과 약간의 음산한 기억들이래봤자 나의 삶이나 정신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이미 다 지워진 채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 

...오직 그 일만 빼면 말이다. 

 

- 악몽의 시작 

그것이 처음 찾아온 것은 어느날 낮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다. 

꿈 속에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조선시대의 장터를 걷고 있었다. 흰옷을 입고 상투를 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한낮의 장터는 활기로 가득차 있었고, 어머니와 나는 점심을 먹으러 국밥집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한쪽 모퉁이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고함소리 같기도 하고 노래 소리 같기도 한 나이든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피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시끄러운 쪽을 힐끗거리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끔씩 오는 미X 무당년이 또 나타났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침 나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틈새로 멀리 무당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희고 더러운 소복을 입고 그리 길지 않은 지저분한 머리결을 휘날리는 무당의 얼굴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만큼, 마치 흰 분을 바른 것처럼 허여멀그레 했다. 그 얼굴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돋았고, 불길한 느낌을 받은 나는 어머니를 이끌고 빨리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잠시 후 우리는 국밥집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그곳 역시 뭔가 괴이한 분위기에 싸여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비정상적인 시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 뭔가 뒤틀려 있고 사악한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는 직관... 이런 요사한 기운을 애써 무시하면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국밥이 날라져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그것이 날 찾아온 것은. 

내 왼쪽 볼에 갑자기 뜨거운 입김이 와 닿았던 것이다. 무엇인가가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뜨거우면서도 역겨운 그 입김. 따듯한 난로불의 온기가 아닌, 마치 썩고 있는 고기가 내뿜는 열기와 같은... 

나는 고개를 돌렸고, 바로 내 얼굴 왼쪽 5센티미터 지점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던 그 미X 무당의 얼굴을 정면에서 마주보게 되고 말았다. 


이 모습과 정말... 비슷한 분위기였다.얼마나 놀랬을지 상상이 될거다. 
아직도 그 얼굴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색을 칠한 듯 허연 색에 주름이 많은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눈은 거의 반쯤 감겨 있었다. 

백발이 드문드문 섞인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확연히 드러나는 광기를 표정에 머금고 나를 바라보던 그 얼굴. 그 모습은 유령이나 악령이가보다는 오히려 부패하고 있는 시체의 얼굴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눈을 번쩍 뜨며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그러나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가위에 눌린 것이다. 

사실 가위눌림은 원체 어릴때부터 수백번 겪은 터라 내게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생각을 털어버리고 몸에 힘을 빼면 대부분의 경우 가위눌림은 저절로 사라지고,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때도 나는 가위눌림을 풀기 위해 몸을 릴랙스 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날은 뭔가 달랐다. 가위가 전혀 풀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왼쪽 귓전에 난데없이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딜가니...? 나랑 놀자..." 

입을 귀에 바짝 대고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는 유혹적인 젊은 여자의 것이었다. 나는 온몸이 굳은 채 공포보다는 오히려 경악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나랑 놀자니까... 내가 재밌게 해 줄께..." 

순간 정신이 돌아오며, 나는 아주 현실적인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뭔가 사악한 것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나랑 놀자... 호호" 

그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그때까지의 황당함과 놀람에서 벗어나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맹목적인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는 이해할 수 없는 내부의 힘을 끌어내며 거의 반자동적으로 외쳤다. 

"네 이년! 어디라고 감히 이따위 수작을 부리느냐! 빨리 사라지지 못할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 풍의 호통이 내 입밖으로 튀어 나왔고, 첫 음절이 나옴과 동시에 가위가 풀리면서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는 나머지 말들을 앉은 채로 들을 수 있었다. 

1분 정도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던 나는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피고는 다시 들어왔다. 그런 다음 별다른 후유증 없이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상당히 괴기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담배를 피며 오후의 햇살을 보고 나니 좀 특이한 가위 눌림이라는 느낌 이상의 것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나 자신이 원체 그런데 대해서 겁이 없기도 했다. 귀신이 인간을 이길 수는 없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 되찾아온 악몽, 그리고 이상한 경험 

보름여 쯤 지났을까. 

나는 똑같은 꿈을 다시 꾸게 된다. 조선시대의 장터... 미X 무당... 얼굴 옆으로 불어오는 뜨거운 입김... 그리고 또다시 그 목소리. 

"가지 말라니까... 나랑 놀자구..." 

허옇고 퉁퉁 불은 얼굴을 보지만 않았더라도 자칫 유혹에 넘어갈만도 한 섹쉬한 그 목소리. 몇번에 걸쳐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뿌리치고 나는 지난번과 똑같이 호통을 치고 가위에서 풀려나면서 일어났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이게 또 뭔 일이냐 젠장...' 


목소리만 들었으면 이 정도는 상상했을거다. 꼬실려면 얼굴을 들이밀지나 말던가... 
불쾌한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밖으로 나갔다. 아침 7시경. 이미 밖은 환했고 드문드문 사람들도 보였다. 근처의 구멍가게에 가서 오렌지 쥬스를 한잔 사먹고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한대 빼 물었다. 

십분여 정도를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환한 바깥 분위기에 이미 공포감은 다 사라져 버렸고, 도로 들어가서 다시 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없이 철문을 열고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나는 중간쯤에서 움찔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상한 한기와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반탄력이 지하실로부터 느껴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물 속을 걸어들어 가는 듯한 저항력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수백개의 바늘이 몸으로 날라오는 듯한,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충격이 몸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는 정말로 더럭 겁이 났다. 당장 돌아서서 여길 나가야 해... 도망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다음 순간, 웬지 모를 오기와 함께, 여기서 도망가면 계속 쫓겨다녀야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힘으로 이것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신에 가까운 신념이 생겨나고 만다. 

어렵사리 반탄력을 눌러가며 한걸음씩 떼어 계단을 내려간 나는 지하실 안의 문을 활짝 열고 눈을 부릅뜬 채 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특별한 형체가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몸을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압박감과 함께 찬 바람이 지하실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었으며 강력한 전기 충격이 계속 몸을 치고 들어왔다. 요기와 광기가 뒤범벅이 된 그곳은 이미 내가 살고 있던 그 방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초 후, 나는 방 안쪽에 앉아 영혼 가득한 분노를 내뿜고 있는 어떤 존재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오직 분노로만 뭉쳐 있는 듯한 존재를 말이다. 그것이 내뿜는 기운은 가히 압도적이었지만, 나 역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물러서면 죽거나 미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어 나는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시작했다.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내가 한번도 내 본 적이 없는, 배 속 깊은데서 올라오는 굵은 저음의 목소리로 문제의 존재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사실 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지금 기억하는 그 말의 내용은 대충 이런 식이었다. 

"너의 한과 고통은 짐작할 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한들 무슨 한풀이가 되겠느냐? 이제 가야 할 곳으로 가거라...!" 


내 속에 귀신쫒는 대감님이 사시나? 
머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 오분여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지껄인 것 같은데, 이때 그런 내 모습을 평소의 내 자아가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즉, 내 목소리도 아닌 톤으로 호통치고 있는 나를 보통의 내가 한편에서 흥미를 갖고 관찰하고 있는, 자아가 둘로 나뉘어지는 듯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몇분의 시간이 흐른 후, 반탄력과 전기충격이 현저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서서히 걸어들어가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았고, 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또 오분 정도 그 존재를 구슬리고 달래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담배까지 빼 문 채. 

물론 이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더 시간이 흐르자, 마치 장난같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기운이 사라졌다. 이상한 것은 나 역시 마치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자연스럽게, 아무런 특별한 느낌없이 제 정신으로 그냥 돌아왔다는 것이고, 웃기게도 바로 하이텔에 접속해서 아침 채팅을 하는 등 도무지 그런 일을 방금 겪은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도로 잠이 들었다. 그 모든 이상한 일들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없이... 

 

- 퇴마사 

그렇게 잠든 후 점심때쯤 다시 일어난 나는, 그제서야 아침에 겪은 이상한 일이 현실감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를 유혹하던 그 분노의 존재하며, 거기에 대처하는 나 자신의 낯선 모습들... 그리고 증발하듯 자연스럽게 종료되어 버린 전체 상황 등... 그 모든 일들이 얼마나 비일상적이고 초자연적인 경험이었는지를 이상하게도 그제서야 인식하게 된 것이다. 

나는 때늦은 경의감에 사로잡혔고, 이 일을 어떻게든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이텔에 다시 접속해서 공포 게시판에 아침에 있었던 일을 요약하여 올렸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글을 올린 며칠 후, 기대하지 않았던 한 통의 메일이 내 앞으로 날아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당신이 만난 그 유령은 내가 일년째 쫒고 있는 무당 귀신일 가능성이 큽니다. 매우 위험하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조금의 장난끼도 없는 진지한 필체였긴 했지만, 열분도 알다시피 통신이라는 곳에는 별 놈들이 다 있는 만큼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저 '걱정마십시오. 내가 나름대로 쫒은 것 같습니다' 라는 답장을 쓰고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그 존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타 연습하고 데모 테잎 만들고,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는 등 완전히 평상시로 돌아온 것이다. 무당 귀신의 경험은 그저 특이한 체험으로 남았고, 어쩌면 내가 비몽사몽간에 혼자 오바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점점 희석되어 갔다. 

그러나... 한달쯤 후 도착한 또하나의 메일은 나의 그런 생각을 일거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지난번 편지의 주인공이 다시 보낸, 간단한 내용의 메일이었다. 

문제의 그 귀신을 가락동 시장 근처에서 잡았습니다. 이제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가 어떻게 귀신을 잡았다는 것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 메일을 통해 나는 그때의 내 경험이 결코 혼자만의 착각이거나 잠결의 봉창 두드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날 분명히 뭔가 내 방에 왔었고, 나와 대결했었다는 사실은 이제 일말의 의심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왜냐구? 

나는 실제로 가락동 시장에서 열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무당 귀신은 정말로 잡혔는지 지금껏 돌아오지 않았고, 나 역시 다시 그런 행동을 할 기회는 두번 다시는 없었다. 

그러나 의문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첫번째 의문은 무당 귀신의 정체다. 그것은 정녕 조선시대에 억울하게 죽은 한맺힌 원귀였던가? 나를 꼬셔서 뭘 할려고 한걸까. 

두번째 의문은 그날 내가 보였던 이상한 행동이다. 내가 낼 수 있으리라고도 생각지도 못했던 바리톤 성악가와 같은 힘있는 목소리... 그리고 그 호통과 달램의 내용들. 그건 또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실제로 그날 이후 나는 목소리가 좀 트였고 약간 낮은 톤으로 변하기도 했다. 

세번째 의문은, 무당 귀신을 잡았다는 것이 무슨 뜻이냔 말이다. 사실 필자 역시 귀신을 '쫓는' 작업에는 한두 번 참여해 본 적이 있지만 - 담에 함 다뤄주마 - 귀신을 '잡는다'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의 작업인 것 같다. 호리병속이나 부적속에 가두기라도 한단 말인가? 

마지막 의문. 사실 이것 하나만 푼다면 나머지 세가지 의문도 동시에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내게 메일을 보냈던 그 사람의 정체다. 

하이텔에 쓴 글에는 내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그가 내가 가락동 옆에 산다는 사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결국 그는 정말로, 뭔가를, 가락시장 근처에서 잡은 것이다. 


'공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포) 뒤집힌 글자  (0) 2016.04.07
(공포) 병철이 이야기  (0) 2016.04.07
(공포) 유언 비디오  (0) 2016.04.07
(공포) 대나무통  (0) 2016.04.07
(공포) 아 만주지산  (0) 2016.04.07
Posted by 카쿠츠치
썰 SSUL2016. 4. 6. 18:32
   

제목 그대로 고모가 무당이었던 게이다. 눈팅한지는 꽤 됐고 일베에서도 공포글 재밌게 봤던 게이인데, 

 인도만화게이 한테 댓글달려고 회원가입 한김에, 그 군대에서 귀신 본썰? 그거 보고

갑자기 고모와 얘기한 일이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댓글로 썼다가  글로 정리해본다 ..

 이 무당관련 자체가 워낙에 말도많고 과학적 증명하려는 것도 많지만, 내 자체도 23년 살면서

 귀신을 한번도 안보고 가위도 안눌려보고 매우 건강한 청년이라  코웃음치긴해도 

 원래  이런 쪽이야기가 더 재밌는거 아니겠노

그래서 친구들무서운얘기,고모 이야기는  썰주화라도 흥미롭게 듣는 편이다. 그래서 고모 하고 얘기했던것중에 

이시간대에 보기  으스스 한거 몇개좀 얘기 할까하는데 ''으휴 서낭당노팩트 작두탈탈충 ㅁㅈㅎ!!!! 하는 게이있음

  안봐도 좋고 팩트거르고 흥미로 보는 거니 재미있게 봐주길바란다.

 






1.귀신은 있나  : 고모하고 겨울에 고구마 까먹으면서 기담(영화ㅎ)을 보고있을 때였다.

 그 기담 보면 엄마귀신 있잖냐.  그게 딱 나오는데 섬뜩하더라고 그래서 고모

 한테  귀신있는거야? 있으니 고모가 밥벌어 먹고살았겠지만 뭐..하고 물었는데 고모가 

  얘기를 안해주더라. 그래서 에이 하고 돌아 누워서 한 2시간? 자던중에 고모가

 갑자기  귀신은 아까도 지금도 다 있는게 귀신이지~ 하더라 그래서  히익..하고

 자세히좀 얘기 해달라고했더니 귀신은 뭐 아까 그 영화처럼 차에 치였다고 피 철철 흘

 리는 교통사고 귀신되는게 아니고 창백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라. 그리고

 귀신은 앵간하면 자기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세계에서 적응하고 산다는데

 주로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런 괴기하고 사람 죽이려는 놈들은 이제 설명할 저승에서도

 내놓은놈들이라고하대. 원귀라고 하는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흉을 죽이기

 혹은 해를 입히는걸 간절히 원해서 계약을 맺고 이승으로 나오고 목표를 달성했을시

 그냥 소멸하겠다는 계약. 그런데 그렇게 한놈만 노리고 딱 가면 상관이없는데

 그 원흉이 죽었거나 아니면 그 지역을 벗어나 살게되는 경우면 원귀가 ㅂㄷㅂㄷ해서 그냥

  그지역에 눌러앉아 버린다고한다. 학식충게이들이면 흔히 있는 기숙사 귀신, 기숙사에서

  귀신 보는애가 그런 원귀들 관련사건인데, 원흉을 못찾은 한풀이를 다른 애먼 사람들한테

  하는거라고 하더라. 이 원귀들이 자신들이 찾던 원흉이 자신이 죽던 자리에서 멀어지거나

  혹은 꿈에서 꿈을 타고 쫒던중 갑자기 단서가 끊기면 강력한 한을 가진 지박령이

  된다고하더라. 요새는 그냥 산이랑 다밀고 빌딩 깔끔히 짓고 사람들도 우루루 몰려살아

  원귀고 뭐고 잘없지만 고모가 사당열고 복채받고 무당짓 할때에 무당도 의사들이

  왕진 가는 것처럼  왕진(?)을 나간다.한 예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부탁을하여

 나갔는데   기독교 집안이라 조용히 와달라고 해서 갔더니 그집 딸래미가 말하기를 자신이

  두달전부터 가위에 눌렸는데 그 시점이  신발장에서 자는 횟수가 늘면서 시작됐다는거야..

  문제의 그날도 문열자마자 신발을 벗으려고 하는데 너무 졸려서 신발장에서 쓰러졌다더라.

 그러다 눈을 떴고, 자기가 침대에 눕혀져있길래 아.. 누가 눕혔나보다 하고 자는데

  침대가 신발장으로 끼이이이이익..하고 천천히 움직이다 다시 끼이이이익 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

 가더래. 그래서 아... 또 가위다.. 하고 고개를 푹 숙였는데 갑자기 침대가 베란다로 튕겨져 나가더니

  자기가 베란다 난간에 메달려있다고 하더라 다행히 그떄 엄마가들어와서 애를 꺼내줬다고 함.

  딸이 설명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고 엄마가 더듬거리며  봤던 광경을 다시 설명해주는데 말이 다르대. 

  딸이 베개를 머리에테이프로 칭칭감고 혼자난간에 메달려있더란다. 가위를 넘어서 빙의가 된 순간이라고 하던데

  고모가 그 이후로 계속 부적도 붙이고 딸 한테 얘기도 걸어보고 하는데 도저히 이게 나아지지가 않더란다.

 그래서 엄마를 불러서 숨기고있는거 있으면 당장 말하라고 딸한테 아무것도 느껴지지가않고 집자체에도

 문제가 없는데 애가 왜저러겠냐!하는데 엄마가 정말로 자기는 있는 그대로 다말했다고 하더라 .

  그래서 그집에서 내려와서 차를타고 가려는데 주차장 뒷편 놀이터에 아까 그 집의 기운이 느껴져서 가봤더니

  그네가 있더란다. 혹시나 하고 그네쪽으로 갈수록 딸이아닌 엄마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서 고모가

  바로 그집으로 뛰어올라가 엄마한테 혹시 유산이나 낙태한 경험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가

 얼굴빛이 확변하면서 얘기해주는데 저애는 외동이 아닌 사실 먼젓번에 임신한 애기가

 태어났으면 둘쨰였다더라. 출산예정일 2주전에 답답해서 그 놀이터에 남편이랑 나가서 걷던중 왜인지

 모르게 그네가 타고 싶더란다. 그래서 남편보고 그네 타자고 졸랐고 천천히 밀어주던남편이 힘조절을 잘못한

 탓인지 공중에 붕 떴다 배부터 떨어져 애가 유산됐고. 그 태어나지않은 애기가 지박령이 되어

 동생에게  화풀이 한거라고 하던데, 지박령 얘기가 나와서 생각나서 써봤다.

 

2.이승과 저승: 흔히 게이들과 나같은 일반사람들은 이승, 귀신들은 저승에 있다고 생각하잖아. 그건 맞다.

  고모가 말해준 말의 개념은 기억하는데 단어들이 잘 생각이 안나서  일단 내 식대로 직역하자면 이승은

 게임을 할때 정품에 온라인이 가능한 세상이고 저승은 복돌이에 솔플만 가능한세상임.  앵간하게

 곱게 죽거나 별 원한이 없는 귀신들은 자신이 죽은 것을  인지하고 있고 그냥 그대로 산다고 하더라.

 하지만 원한이 깊고  저승에 온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귀신들이 우리가 아는 염라대왕에게 계약을 맺고

 이승으로 올라간다. 계약은 자신이 이렇게된 가장 큰 원흉을 해하거나 큰 피해를 주는 것, 그것을 달성하면

 이승이든 저승이든 그 자리에서 소멸한다는  계약을 받고 올라오게 된다. 올라온다는 개념도 원귀들이나

귀신들은 자신이 죽은 장소 에서 귀신이 되는데 귀신은 그냥 그 주변을 맴돌기만 하고 사람을 피한다고함.

하지만 원귀같은 경우 한을 풀기위해  자신이 사망한 장소 주변에 서성이다 심약하거나 육체적으로 쇠약한

사람들의 꿈에 지속적으로 나타나 자신을 죽인 원흉으로 가는 길을 점차 찾아나간다. 어찌보면 쌩노가다라고

고모가 원귀가 제일 불쌍한놈이라고 했다.

 

3.수호신: 귀신과 원귀 그리고 이승저승 얘기를들어보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서 그럼 인간은

 귀신이 뭐하면 당하기만하노!라고 고모한테 물었다.  원래 귀신자체가 자신은 복돌솔플유저라는걸

 자각해서 정품온라인 유저인 인간을 피해다닌다. 또 귀신을 보는 시점이 있는데 20살전에 귀신을

많이 보고 가위도 많이 눌렸다한다면 20살 넘어서도 귀신을 볼 확률이 높고 20살 넘어서도 귀신을

 본적이없다면 귀신 보고싶은마음 가져도 못보는 거라고 하더라그리고 하나 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만의 수호귀신이 있는데 이 수호귀신은 자신이 전생에 쌓았던 선한 업적이든 혹은 행동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고 한다. 내가 전생에 사람이아니었다 면 본능에 충실하되 내가 본능에 충실하던중

  어떤 생명 혹은 개체에게 도움을 준것 혹은 해한 것을 포함한다고 하더라. 여튼 그렇게

  수호신은 고모말을 내가 또 우덜식으로 의역하자면 만랩은 20까지존재하며 15~20은 장군신이라고 한다.

일게이들이 만약 장군신을 수호신으로 타고 났다면 절대 귀신 볼일은 없음  만약 가위를 눌렸다 하더라도

몇번그러다 귀신은 보이지않을거임.10~15는 단어는 생각안나지만 간간히 가위는 눌리지만 금방 탈출 할수 있고

 그 가위눌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 받지않는 정도의 수호 귀신이고 5~10은 애기동자귀신임 애기가 널 지켜주는데

 성인귀신들이 그 광경이 신기해서 호기심으로 접근한다고 함. 그러다 원귀를 만나면 악몽과 느낌 이상한가위에

 시달리게 되는 단계이며 5이하는 그냥 신내림 받아야한다고함..

 

4. 기가쌔다의 기준: 우리가 생각하는 기가 쌘것은 생김새가 부리부리하고 심술궂게 혹은 딱봐도 얘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이것도 일종의 기가 쌘 종류는 맞다고한다.

  하지만 고모가 얘기해준 기쌘사람의 특징을 봤을떄는 여유가 있고 그렇게 물질이나 사람에 집착하지않는 사람

그리고 일이나 사물을 대하는데 있어 핵심을 보는 사람이 기가 썐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겉은 미노타우로스 같이 생겼는데 귀신은 병적으로 무서워하는 경우도 이런예임 고모가 사당문

닫을 때쯤 갑자기 등치큰 사람들 5명이 오더니 무당님 훈련할때마다 뒷산에서 귀신이 보여서

 나만 보이는가 하고 얘기했는데 우리 5명이 다봤다고 부적좀 달라고 해서돈은 안받겠다고

 효험이 안좋으면 다시오라고 하면서 어디 유도부냐고 물었는데 용인대 유도부라는 것

 듣고 많이 웃었다,고모 입장에선 25년전 이야기인데 그때 아재들 순수했노....

 

5.무당이면 사주팔자 잘봐주나: 댓글로 썼을떄 어떤게이가 용한 점집을 알려달라고 했었다. 전 무당 조카게이가

  고모한테도 이런저런 얘기 들으면서 내린 결론의 꿀 팁은 우선 사주팔자,점괘 이런건 보러 다니지 말라이기야

 . 고모 말로 기준을 삼으면 사람은 타고난 장군신 그리고 기운이 정해져있는데 이것을 알아보러 수소문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운명을 갉아먹는거라고 한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보면 죽은 사람하고 연결혹은 빙의되는 장면있지

  그거는 극히 드문일이지만 무당들 세계에서는 정말로 목숨을 거는일이라고 하더라. 굳이 비유를 하자면 타짜의 아귀가

 손목 놓고 시나리오 쓰고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듯 그 이유는 산사람과 죽은 사람은 정품과 복돌이의 개념이라고 설명했잖아.

 그런데 그 중간 스팀같은 역할의 무당이 억지로 둘을 이어주고 산사람이 비극을 맞게되면 그  대가로 빙의된 수호신은 소멸되고

  그 무당은 그냥 효험없는 점쟁이가 되어버린다. 사원증 카드 뻇긴 스팀 직원되는거지.

 

6.무당의 말년: 위에 설명한대로 산자와 죽은자를 연결시키면 무당생명 나가리지만 어차피 무당의 생명은 길지가 않다.

  타고난 수호신 말고 무당은 빙의한신에 따라 점괘의 효험이 달라지는데 빙의된신은 무당의 육체에따라 자신도 성장하게 된다고 함.

 그런데 인간의 육체가 늙어가면 자신도 약해지니 늙은 무당을 떠나게 된다 이 기야. 그래서 무당의 말로는 좋다고 볼순없음

 신은 이미 떠났는데 몸은 신병걸린것 마냥 으슬으슬하고 그래서 대개 고모 주변 무당들의 행적을 들으면 정신병원아니 

가족들을 등지고 혼자 산다고 하더라 다행히 우리고모는 고구마쪄먹는 낙으로사는 아낙으로 살지만 어떻게 될진 알 수없는일이지...


Posted by 카쿠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