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일베간 알바 경험을 보니 내가 했던 꿀잼 알바가 생각나서 썰 좀 풀어본다.
군입대를 앞두고 휴학을 해서 이리저리 알바 자리를 찾다가 아는 형 소개로 모 놀이공원 인형탈 알바를 하게 되었다.
내가 쓸 탈은 미키마우스 였는데 그때 마침 미니마우스 탈을 쓰던 여자 알바가 갑자기 그만두고 잠수를 타버렸다.
대타로 나올 여자 알바도 없고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퍼레이드 조장이 당시에 탈 알바 하는 애들을 집합 시키고는
"야 니들 중에 한명이 미니마우스 좀 입어줘야 겠다."
아니 시발 남자들 한테 미니마우스라니 시발....
저런 땡땡이 원피스에 검정색 스타킹을 신어야 하는 복장이었다.
근데 알바 하는 놈들이 뚱뚱해서 그 중에 제일 말랐던 나를 지목하더니
"임마 너 미키마우스... 오늘 처음 왔지? 바지 걷어 올려봐"
나는 첫날이라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바지를 걷어 올렸는데 내가 다리에 털도 거의 없고 나름 각선미 ㅅㅌㅊ 수준이라 내 다리를 본 퍼레이드 조장은
"니가 미니마우스 입어라. 야 얘 입을 스타킹이랑 미니마우스 옷 갖다 줘라"
그렇게 강제 미니마우스 행....이었는데...
첨에는 미니마우스 입고 다니니 엄청 쫄리던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탈을 쓰고 있으니 거리낄게 없더라...
애새끼들 지나가면 손 흔들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꿀잼이었는데
개중에 어떤 애새끼들은 오 미니마우스다!! 하면서 다가와서 누나누나 이지랄 하면서 치마 막 잡아 당기고 다리 막 문질문질 하는 새끼들도 있었거든...
그런 애새끼들 오면 슬쩍 탈 벗어서
"야이새끼야!" 라고 해주면 애새끼들 노짱 만나러가는 표정 지으면서 오줌 지리며 도망감.
개꿀잼이었다. 동심파괴잼...ㅋㅋㅋㅋ
그렇게 미니마우스를 한번 입고 나니 퍼레이드 조장도 말 잘 안듣는 보지년 뽑는거 보다 니가 계속해라!! 이래 되서 그만둘때 까지 미니마우스 탈 쓰고 알바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때 찍은 사진들 인증 하고 싶은데 저격 당할까봐 차마 못하겠고...
암튼 인생에 있어 꿀잼 알바중에 하나였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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