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SSUL2016. 4. 7. 00:40
   

안녕 게이들아

 

초딩때 KOF 하다가 끌려나간 썰이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오락실에 떠오르는 샛별이였다.

 

7살때부터 동네형들을 따라다니며 갖가지 비술들을 배웠지.

 

우선 내가 알고 있던 비술 몇가지 소개해줄게

 

보글보글 - 화면에 보글보글 글자 나올 때   (버튼 3개 기준 거품쏘는거 :A , 점프 : B  ,남은버튼 C )

A B A B A B → C  : 파워업 타임머신 (빨간색)

← B ← C ← A ← C : 10판마다 보석판 변신 (파란색)

 

황금도끼 - 전원을 껐다 켠 다음 1P 2P의 버튼을 전부 누르고 있으면 체력이 안단다

 

뉴질랜드스토리 - 다 뒤지고 이름 새길때 I.F 라고 새기면 50% 확률로 천당에서 시작되고 천당에서 끝까지 살아가면 환생한다 ㅋㅋㅋㅋㅋ

 

스트리트 파이터  - 가일 고른다음 뒤로 가면서 큰발 한다음 타이밍 맞춰서 마데꾸 쏘면 학다리됨

 

 



 

이게 '학다리' 다

 

이상태에서 케릭이 가까이 붙었을때 ←→ 큰발 큰손을 타이밍 맞춰서 누르면 '찐드기' 라는 단계로 넘어간다

찐드기 아는 게이 있노?

찐드기는 풀때 그림자 던지기로 풀어야되는데 시간 0초될때까지 못풀면 껐다 켜야되는 양날의  검이였다.

 

서론이 너무 길었노?

 

이제부터 킹오브 시작이다 ㅋㅋ

때는 더킹오브파이터 94 가 대 유행하던 95년도 여름

그 당시 동네 오락실에서는 더킹 94가 2대 3대씩 놓여지던 킹오브94 황금기였다.

그리고 그당시에 쿄 기술 한다고 손에 라이터로 가스모아서 불 붙이면서 "부리야~!"

이거 다들 한번씩 해보지 않았노? ㅋㅋㅋㅋ

 

암튼 그 당시 오락실 평균나이보다 어렸지만

늘 모든 게임에서 얍삽이로 형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던 나로써는 

킹오브 또한 뒤쳐질 수 없었던 영역이였다.

 

그러나 더킹94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용호의권2 를 해본게이는 알거다.

료나 로버트 , 다쿠마로 근접해서 잡기 한다음 오오겐 한방 먹이면 뼝아리 걸린다.

그럼 또 근접해서 잡고 오오겐 잡고 오오겐

혹은 미키(복서) 골라서 잡기 잡기 잡기 잡기

이거 하나면 원코인 클리어 가능했다.

 

근데 더킹94는 그런 단순한 얍삽이도 없었고 재수없으면  3판 깨기도 힘든

쪼렙들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게임이였다.

나도 이팀 저팀 골라보며 새로운 얍삽이를 개발하던 중 놀라운 기연을 만나게 됐다.

그 ㅅ ㅂ 무협영화에서 막 100년치 내공주고 가는 할배처럼 존나 그런 기연이였다.

 

그. 림.자. 잡.기.!!!

이건 정말 그 형이 전수해 주면서도 꼭 컴퓨터한테만 쓰라고 신신당부하던 그런 기술이였다.

 

그 기술을 시전할 수 있는 케릭은 다이몬 고로 , 하이데른 , 클락

누워있는 상대를 잡기 기술로 잡아서 죽을때까지 영원히 고통받게 만드는 바로 그런 무시무시한 기술이였다.

 

그림자 잡기는 한마디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얍삽이로 대중에게 널리 퍼지지는 않은

마치 사파 무공중에서도 존나 악랄한 새끼들만 터득할 수 있다는 그런 급이였다.

그때 그 형이 그런 사파 얍삽이의 선두 주자였고 그렇게 난 금지된 기술을 배우게 됐다.

 

그 기술을 배우고 난 후 끝판왕 깨는게 존나 쉬워졌고

드디어 더킹도 원코인 클리어 가능한 게임으로 정복했다.

 

그렇게 행복한 날을 보내던 어느날

Here comes New challenger 가 들어왔다.

게이들도 뭔말인지 알지? 나 죽일라고 도전 들어온거

 

교복입은 중딩 형이였다.

나도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2번째 케릭한테 다 털려버렸다.

떠오르는 샛별이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도 다시 이었다 ㅋㅋㅋ

근데 또 털렸다

또잇고 털리고 또 잇고 털리고

 

ㅅㅂ 내 생에 400원 연속 털리긴 처음이였다.

너무 치욕스럽고 열받아서 사람에겐 절대 사용하지 말라던 사부님의 금기를 깨기로 했다.

'ㅅㅂ놈이 내돈을 500원을 빨아?? 너 뒤졌다 나 일본팀 고른다'

 

그 시절 보통 쿄나 베니마루는 나중에 배치하고 다이몬 고로부터 배치하던게 대세였다.

왜냐하면 다이몬 고로는 내주고 시작한다는 개념이랄까

근데 난 쿄 베니마루 다이몬 순으로 배치했다.

상대방이 흠칫 놀라는게 느껴졌지

ㅅㅂ? 나를 쿄 한케릭으로 끝내주겠단 거냐??

근데 쿄 베니마루 합쳐서 한케릭도 못잡았다.

 

상대방의 비웃음이 보인다.

차갑다 등이 싸늘하다

그러나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다. 

 

마지막 다이몬 고로가 나오고 존나 꾹참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기회가 왔다.

지금이다! 간다 이 씨바람아! 그림자 잡기다!

쿵떡! 쿵떡! 쿵떡! 쿵떡! 쿵떡!

 

그렇게 한케릭을 잡았더니 내 오른쪽 3칸 떨어진 자리에서

 

 



 

이런 눈으로 나를 쳐다 보고있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두번째케릭도 쿵떡! 쿵떡!

세번째 케릭도 쿵떡 쿵떡 쿵떡!  

무한 그림자 잡기로 따버렸다.

 

세케릭이 다 죽자 그 중딩형이 존나 놀란 표정으로

"야 씨발 얍샙이 쓰면 뒤진다" 하면서 다시 동전을 넣고 이었다.

 

속으로 존나 쫄아서 이걸 써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 존니 때림.

겜 시작되고 아까처럼 쿄랑 베니마루 내주고 다이몬 차례 됐다.

하.. ㅅㅂ 이거 금기를 쓰자니 쳐 맞을거 같고 안쓰자니 돈아깝고

에라 걍 몇대 맞자 ㅅㅂ ㅋㅋㅋㅋ

 

그림자 잡기로 한케릭을 잡고 두번째 케릭이 됐는데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았다.

뭐지? 왜 안움직이지? 하면서 오른쪽을 돌아봤더니

ㅅㅂ 존나 심쿵 그형이 내 뒤에 와있었다

"따라나와라"

 

아 존나 니들 오락실에서 끌려 나가본적 있음?

나 많이 당했는데 끌려나갈때 진짜 오줌 존나 마려움

뭐랄까 앞으로 어딜 어떻게 몇대를 맞게 될까 라는 설렘?

 

오락실 밖으로 나가면 일단 구석진곳까지 끌려간다.

그 다음 벽에 딱 기대서서 존나게 맞게 되는데 보통 이렇게 벽에 오기전까지는 희망을 걸어본다.

아.. 이새끼가 사실 착한애라서 몇마디 하고 보내줄 수도 있을거야

아.. 가다가 아는형이 구해줄지도 몰라

아.. 잘못했다고 빌고 100원주면 풀려 날지도 몰라

그러다 벽까지 도착하면 존나게 맞는거다 진짜 존나 맞는다

씨발 그날도 진짜 웅크려서 존나 극딜당함 ㅋㅋㅋ

 

그날 존나게 맞아서 그런지 요새 꼬추가 잘 안선다.

 

 

1. 어릴 적 오락실 샛별

 

2.금지된 기술 배움

 

3.금지된 기술 써서 존나 맞음


Posted by 카쿠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