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1학기를 대차게 말아먹고 바로 입대지원서를 102보에 넣었었다.
102보에서 홍천 11사 신교대로 배치받고 1주차에 돌입했는데 1주차 2일째 되는밤 점호전이었나?
조교가 각자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게 했었다.
당시 난 91번 훈련병이었고 100번인가 101번이 차례가 되었다.
생긴건 지극히 샌님스타일에 키는 175쯤 되고 몸은 가늘었다.
다들 자기소개하면 지역이랑 좋아하는거나 취미 정도만 말했는데 이 자식은 뜬금없이 노래를 불러서 다들 좋아했었다.
이어서 취미는 등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눈치를 챘었어야 했다.
1주 4일차 목요일 아침식사 후, 제식훈련을 위해서 생활관 복도에 정렬하고 인원체크하는데 하나가 비는거다
전우조 새끼들은 어안이 벙벙하고 훈육조교는 존나게 뛰댕기면서 전층 화장실을 다 뒤졌는데 없었다
그날 훈련은 일시중지, 일단 연병장 스탠드에 중대전체 대기하고 있는데, 연병장으로 레토나 한대가 뽈뽈 오는데 헌병차더라.
내리자마자 훈육조교 욕 오지게 쳐먹고 바로 수색작전 시작하는데 신교대랑 같은 울타리쓰는 여단본부에서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더라
얼마안지나 헬기가 띄워지고 군견병이 군견데려오는것 까지 보고 중대가 다시 정신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전우조는 따로 불려나가서 취조당했다.
1시반쯤 확성기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했는데, 탈영병 부모가 연락받고 급하게 와서 레토나에 있는 확성기로 도주한 곳으로 추정되는 뒷산쪽으로 이동하면서 말하는 거더라
어머니가 울먹이면서 말하는데 듣는 애들 몇명은 눈물 질질 짜더라 자기도 엄마보고싶다고;;
그리고 우리소대 애들은 이 씨발새끼 잡히면 머가리를 삽으로 깨버린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고있었고...
오후 5시쯤 타소대 조교가 와서 엎드려서 자는애들 얼차려주고 갔는데 레알 좆같았다.
찐따같은 새끼 하나땜에 다들 왜 여기서 감금 당하는거냐고
밥도 못먹고 시발시발 아 좆같은 새끼 이러는데 8시쯤 되서 전원 생활관 복귀시켰다.
그리고 10시 쯤되서 조교가 오더니 고속도로에서 히치 하이크하다 잡혔다고 알려주더라...
근데 이새끼 대단한게, 아직 보급도 받은적 없는 건빵이랑 맛스타 복숭아 두캔을 들고 탈영을 했었다는거다.
즉 아침식사 때 취사장 오른쪽에 있단 1종창고가 열려있는 틈을 타서 훔쳐왔다는거다..
그리고 우발적인 탈영이 아닌 계획적인게 나중에 진술할때
수색망이 좁혀오는게 느껴지니까 비트를파고 숨어있다가 수색이 지나가는걸 확인하고 다른 루트로 도망갔다 하더라
(군견이 있는데 가능한건지는 아직도 의문이긴 하다)
결국 산 두개를 넘고 도로에서 히치하이크를 했는데
문제는 그게 타부대로 순찰인지 지원요청인지는 모르겠지만 헌병차량 이었다는 거지.
그렇게 그 녀석은 잡혔고 나중에 훈육조교가 면회를 가서 왜 탈영했는지 물어보니까 "탈영하면 정신병 가진걸로 인지되서 귀가조치 및 면제된다" 라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더라.
결국 훈육분대장은 감독소홀로 풀군장 운동장 50바퀴 돌았는데 저녁에 녹초가 되어 돌아오고 바로 뻗어서 잤음
덕분에 같은 소대의 코갤러의 찰진 욕을 하루종일 들을수있었다.
그리고 나는 훗날 도와주었던 여단본부로 재대가 배치되서 첫날부터 오지게 욕먹었다 씨발새끼...
09년 8월 군번의 아련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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