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SSUL2016. 4. 15. 14:17
   

 저번에 썼던 1편이 반응이 좋았고 해서, 2편도 한번 올려볼게! 



 이글은 그동안 내가 경마장을 다니며 만났던 도박중독자들의 이야기다. 이름은 가명이고 모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번에는 주로 사람들이 처음 경마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어떻게 빠지게 되었고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주로 얘기해볼게.



 1. 100번째 999배당을 맞춘 김경복씨


 김경복씨는 평범한, 이제는 은퇴를 한 50대 후반의 남성이다. 예전엔 자동차 회사를 다녔다고 한다. 그와는 XX경마 사이트에서 게시글을 공유하다가 알게되서


만났다. 그의 경마와의 악연은 그가 직장 동료를 따라 경마장에 처음간날 999배당을 맞춘 이후부터 시작했다. 999배당이란, 100배 이상의 배당이 전산시스템의


한계로 인해서 배당판에 999로 뜬다고 해서 999배당이라 불린다.  그는 처음 경마장 간날 복승으로 890배를 맞춰서 월급의 두배나 되는 거금을 한번에 쥐게 되었


다. 그 기록적인 날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자신의 100번째 999배당을 맞췄다고 자랑했다. 김경복씨는 현재 도박빚으로 인해 부인과 별거 중이라고 


들었다. 999 쫓는 놈치고 가정 파탄나고 집 안팔은놈이 어디있겠는가 ㅎㅎ. 




 2. 부부 동반 중독자인 한씨 부부


 이번엔 동반으로 경마에 중독된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인 한씨가 주말마다 경마장에 가서 돈을 날리고 오자 답답한 부인은 한씨를 말리다가 대체 경마장이


어떤곳인지 보기 위해서 같이 중랑 스크린 경마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간 그날 부인이 복승 75배를 맞췄고, 부부는 일주일 내내 부인의 경마 실력에


대해 서로 칭찬을 하며 보냈고 주말마다 같이 경마장을 찾는것이 낙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관계도 굉장히 재미있는게 굉장히 금실도 좋은 부부고 사람됨됨


이도 좋다. 경마로 인해서 빚을 졌지만 모든것을 그저 주택 융자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의 입장과 같이 당연히 그러려니 하면서


계속 살고 있다. 경마로 인해서 이들의 부부 사이는 더욱 좋아졌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경마장에 와서 주변 사람들을 볼때만 금실좋고 웃음 가득한 연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경마 빚을 진 사람 치고 진심으로 웃고 즐거워 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다.


 

 3. 부인을 피해 도망다니는 홍동기씨


 동대문 스크린 경마장에서 알게된 홍동기씨는 최근 동대문을 피해 다닌다. 동대문 근처에서 배달부 일을 하는 그는 토,일요일에 일을 마치고 동대문 스크린


경마장에 오는 그를 잡으러 오는 부인을 피해서 다른 스크린 경마장으로 도망다닌다. 자식만 세명이나 있는 가장인 그는 전형적인 흙수저 가장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 착한 부인만 고생을 시키는 사람이다. 그의 현재 목표는 배달 잡부일을 그만두고 전업 경마 예상가의 길을 가는것인데, 그의 파탄탄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경마에 대한 열정과 탐구력은 굉장한 사람이지만, 그외의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하여 안타까운 사람이다. 사실 모든 경마꾼들이


이런 경우에 속하지만.



 4. 나 (글쓴이)에 대해서


 하도 나에 대해서도 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엔 나부터 써본다이기야 ㅎㅎ.


 난 처음에 부친과, 부친의 친구들 그리고 그 자식들 (내겐 불알 친구들)과 함께 경마장에 놀러갔던게 처음이였어. 그때가 2009년이였을 거다.


 본래 경마를 비롯한 도박이라는것이 불황일 수록 더욱 성행한다. 경기 불황 때문에 그때가 한창 한국 경마가 피크를 찍은 때였는데, 그 무렵


나도 경마 세계에 입성을 하게 되었다. 뭔가 나는 돈을 딸때의 쾌감보다는 뭔가에 심취해서 연구하고 공부한다는 그 기분이 좋아서 매진했던것 같다.


자신이 1시간이상 공부하고 추리해내서 선정한 마필이 다른 말들을 추월하면서 마지막 400m 주로를 통과하면서 결승점에 들어올 때의 그 쾌감은 본인이


굳이 돈을 베팅하지 않아도 짜릿하다. 나도 뭐, 주말에 약속없고 심심하면 곧장 경마장으로 가곤 하니까... 경마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주말에 약속있고


하거나 또는 일있어서 아침에 못가게 되면 오후에라도 스크린 경마장으로 가곤했으니 경마 중독이긴 마찬가지라고 본다. 대전에 볼일이 있어서 예전에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주말에 대전 스크린 경마장을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자기조절이 가장 중요한것이 노름이기에 내 나름의 철칙이 있다면,


 (1) 가져간 현금 이상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2) 한달에 내 수입의 일정 부분만 경마에 쓰고. 이를 관리하게 위해서 경마할때 쓰는 지갑을 따로 만들었다.


 (3) 내가 눈여겨 봐뒀던 중요한 경주 6~7개만 베팅한다. 내가 공부하지 않은 경주는 그냥 도박일 뿐이다.


 위에 세가지만 지키면 절대로 경마로 망할 일은 없다고 본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경마 중독임은 인정하고 있다.



 번외) 대부분의 경마꾼들의 시작


 과천 경마장이 처음 생긴 1989년엔 스포츠 토토, 강원랜드 카지노, 인터넷 도박, 심지어 바다X야기 같은 오락실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런 도박 유희가


없는 상황에서 (경륜, 경정을 제외하고) 오로지 사람들이 즐길게 경마뿐이였다. 거기다가 당시엔 주식, 부동산 제테크, 어음 거래와 같은 요즘은 당연하게 


생각되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서) 쉽게 트레이드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거래 상품들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경마를 제테크와 같은 수단으로 접근했었다.


도박에 대한 겁이 없는 상태로 무분별하게 접근한게 화근이였다고 생각한다.


경마장에 가면 있는 50,60대의 사람들은 모두 1997~2004년 사이에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번외2) 내가 이 사람들을 만난 계기


 경마장의 특징은 대부분의 경마꾼들은 자주 경마장을 찾는다. 매주말마다 경마장을 찾을때, 항상 자신이 즐겨 가는 자리 (본인석) 즐겨 가는 스크린 경마장,


즐겨 가는 층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래 주변 사람들과 친해지게 된다. 나는 예상 공유 사이트에 글도 올리고 예상을 잘한다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묻고 발빠르게 돌아다녔기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정보가 생명인 마판에서 다양한 경마 고수들을 만나는게 최고 아니겠는가.




 글 쓰다보니 또 넉두리 같이 되었는데, 긴글 재밌게 봐줬으면 좋았겠다.


그럼 게이들도 하루보내고~ 좋은일 많이 생기길 바란다!!


 궁금한거 있으면 빠르게 빠르게 댓글로 달아줘라 피드백 최대한 가준다~!!!!


Posted by 카쿠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