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지난 추억이 아려와서 오랜만에 한글 써내려본다
초등학교 5학년쯤 아파트로 이사를 온후 한참 어머니께서 새로운 주거문화에 심취해
이리저리 반상회나 부녀회등의 친목질에 몰두하고있던 시절,
어머님과 각별히 친한 아주머니가 한분 계셨다, 후덕한 하지만 인성좋고 서글서글한
같은 라인이기도 하여 잦은 왕래를 하며 깊게 친해지게 되었다
이사온 시점도 비슷하고 연배도 비슷하며 딸과 아들이 나이가
동갑이기 까지 하다보니 해가 지날무렵에는 모든 가족끼리도 서로 알게되었고
주말이면 간간히 양가족끼리 나들이도 같이 갈정도로 친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도 흐릿하지만 나와 나이가 같던 그 아주머니의 딸의
첫인상은 붕어빵이었다.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고 얼굴도 빼다박은대다 몸매까지 비슷하여
모녀인지 자매인지 가끔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유쾌한 가족이었다
6학년 말쯤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는 교내 교우관계가 많이 망가져서
학기말쯤에는 학교도 자주 나오질않았다, 소위 왕따랄까
근처 학군에 따른 뺑뺑이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그 아이도 나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입학전에 아주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딸을 잘 부탁한다며
3만원을 쥐워주셨던게 기억이 난다
입학하여 마주친 그 아이는 짧은 시간, 너무도 많이 달라져있었다
스트레스의 도피성으로 폭식을 한듯 몹시 비대해져 버렸고 사춘기가 가까워 온탓인지
피부도 엄청 망가져있었고 사람과 눈도 잘 마주치질 못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입학하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에서 둘러쌓여 1년이 금방 지나가는 동안
그 아이를 본적은 없었다 반도 다르고 층도 달랐기 때문이겠지만,
그 아이는 아마 교실에서 자주 나오지 않았을거라 생각이 든다
우연찮게 2학년에 우린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고, 날마다 그 아이와 만나게 되었다
배정된지 일주일쯤 지나, 엄마와 아주머니랑 같이 외식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아이는 나오질 않았고
걱정섞인 푸념을 연신 늘어놓으시는 아주머니께 내가 친구가 되서 많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린치기에 너무 쉽게 생각한듯하지만 그때는 그게
나은 행동이라 여겼다
새학년 새학기였기때문에 2주일마다 짝꿍을 바꾸는게 계속 되었고 그때마다
모든 남학생들은 그 아이와 앉길 싫어했다, 모두 어렸기에 전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와 언행에 그 아이는 많이 상처를 받았으리라
나는 선생님께 제가 짝꿍을 하겠다 말씀드리고 선생님께서도 고정적으로 나와 그 아이가
같이 앉을수있게끔 배려를 해주셨다.
우리는 서로 바로 옆에 앉아 긴시간을 보냈지만 타인과의 접촉을 어려워 하는 그 아이의
태도 덕분에 거의 대화는 하지않은채 학기가 지나갔다
계기가 된것은 과외선생님이었다, 방학 내내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과외를
받았고 쾌활하고 능동적인 과외선생님은 아주머니께도 어필이 되어 우린 방학 내내 그 아이와
나 그리고 과외선생님 이렇게 셋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선생님도 그 아이가 안되보였던지 많은 대화를 하며 그 아이의 마음을 풀어 주셨고
나도 함께 웃으면서 긴 시간을 보낸덕분에 많이 밝아진 모습을 되찾을수있었다
과외를 마무리 짓고 2학기가 개학하였고, 조금이나마 기운을 찾은 그 아이는 벌써
둘셋 친구도 생겨서 자주 웃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비등비등한 친구들인게 안타까웠지만 친구란 존재가 생겼고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는게
그 아이에겐 큰 한걸음이었고, 많은 발전을 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3학년이 되어, 우린 서로 다른 반으로 배정되어 자주 볼일이 없었지만
가끔 마주치는 그 아이와 친구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이 나는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단풍이 지나고 겨울이와 중학생활의 졸업을 앞둘 무렵, 그 아이는 선물과 함께
나에게 고백을 했다. 예전부터 나를 좋아했었다고
하지만 나는 사귀는 여자가있었고, 그 아이의 선물과 고백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여자친구가 없었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을테지만 말이다
내가 보여준 관심이 그 아이에겐 설레임으로 받아드려졌을까, 하지만
어렸던 나는 비대한 그 아이의 외모를 감싸 안아줄 도량이 없었고
내 저의와는 다르게 결과적으로 그 아이에게 상처를 안겨줬던것 같다
그후, 상심한 그 아이를 위로 하기 위해 그아이의 친구들은 내 험담을 하였다
나도 어렸지만 그 아이들도 어렸던 터라, 우린 서로 모두 생각이 짧았다
그 험담은 돌고 돌아 유언비어로 변질되어 내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계기를 만들었고
내 소중한 중학시절의 끝자락을 더럽히게 되었다
시간 지나 이제 그 아이의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련한 오랜 기억을 되짚어 보니
내가 뚱뚱한 여자를 증오하는 이유가 그 시절에 받은 트라우마 였던것 같다.
그러니 뚱뚱한 여자에게 관심가져줄 필요없다
어디 반지하 방구석에 처박혀서 메갈이나 하고있겠지 파오후년
일말에 관심도 없지만
내 가치관을 흔들어논 지난 추억의 아픔이
지금의 나를 만든것같다.
Fin
삼줄요약
1. 지난 중학시절 버림받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2. 그 아이는 파오후
3. 그것들은 쓰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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