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SSUL2017. 3. 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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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글 다 읽고 나서 이야기 하자...


* 선 2줄 요약

- 나도 레전드편 애 처럽 편애 당하고 쳐맞으면서 자랐음.

- 아직도 극복 못함


안녕? 회사다니면서 사는 그냥 그런 30대 일게이다.


맨 위짤 일베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레전드편 보면서 한 두시간동안 존나 멘붕에 빠져있다가... 이제서야 정신차렸는데


좆같은 기분은 풀 길이 없어 이렇게 모바일 글로 남긴다.


나도 저 비슷한 상황에서 자랐거든. 부모님이 둘 다 대학생때 나를 낳으셨다. 그 때문에 어머니는 대학을 중퇴했고 아버지는 공부를 더 하려고 했는데 결혼하면서 그냥 취업함.


그 때문인지 부모님이 내 원망을 참으로 많이 했음. 널 낳음으로 인해서 인생이 뒤틀렸다. 내 꿈을 못 이뤘다. 너로 인해 행복하지 못하다. 류의 말을 참으로 많이 들었거든. 


기억에 아직도 남는게 초등학생때임 아마 5학년 즈음 일거다. 내가 젓가락질을 잘 못했어. 밥상에서 대가리 쳐맞곤 '애가 왜 이렇게 어리버리하냐? 진짜 너 같은건 낙태했어야 했어.' 이랬는데 낙태란 단어가 뭔지 몰랐었거든. 눈물 찔찔 흘리면서도 낙태가 무슨 뜻일까 궁금할 뿐이었다.


아버지는 별의 별 핑계로 나를 두들겨 팼기 때문에 낙태가 무슨 뜻인지 묻기도 무서웠음. 그래서 밤에 자기전에 국어사전에서 낙태 찾아보고 이불속에서 꺽꺽 거리며 울다가 시끄럽다고 또 쳐맞음ㅋㅋ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나랑 말도 한마디 안섞는다. 왜냐면 부모님이 동생하고 나하고 편애가 심했거든. 물론 편애가 동생 잘못은 전혀 없어...미운건 아니야 그래서... 다만 친해지기 힘든거지.


같은 잘못을 해도 동생은 벌서고 끝나거나 회초리로 종아리 몇대 맞는 정도였는데 나는 주먹으로 쳐맞았음. 입안이 성할 날이 없었다. 주먹으로 맞고 입안에 찢어져서ㅇㅇ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고 한 30분 지하주차장에서 쳐맞은 적도 있음ㅋㅋㅋㅋㅋ7살때는 500원 잃어버렸다고 멱살잡혀서 뺨 풀스윙으로 쳐맞기도 했다. 덕분에 오른쪽 귀 난청임.


여튼 쳐맞은 기억은 수도없이 많어. 정말이지 일주일을 무사히 넘긴 적이 없으니깐.


하지만 쳐맞는 것 보다도 더 힘든건 편애였다.


남동생은 무얼 해도 칭찬했고 나는 무얼 해도 욕을 쳐먹었다. 나는 전교 4등을 해도 칭찬은 커녕 왜 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냐는 소리나 들었고. 남동생은 반에서 중상위권 정도였는데 넌 성실하니깐 더 잘 할 수 있을거야 항상 이런 식으로 나왔었음...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 중 하나가 중딩때 일요일 아침이었음... 동생하고 나하고 채널 다툼이 났었다. 그때 동생이 '니는 니 방에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 이 소리 하는데 순간 빡 돌아서 한대 쥐어 박았음. (전나 빡 돈거다. 우리집에서 내가 동생 때리는 순간 나는 주먹으로 존나 쳐맞음) 동생 당연히 아버지한테 가서 형이 때렸다고 일렀고, 나는 일요일 아침부터 존나 쳐맞고 눈에 멍들어서 학교감.


나는 그래도 나름 부모님 뜻을 좋게 보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첫째니깐.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거겠지. 그것 마저도 얼마뒤에 깨짐. 친척집에 온가족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늦은 밤이었고 나는 눈감고 생각하는걸 좋아했기에 눈감고 이런저런 생각중이었음. 동생도 뒷자석에서 자고 있었고. 눈 감고 있으니 부모님이 나도 자는줄 알았는지 둘이서 이런 대화를 함. 'ㅇㅇ(나)보다 ㅁㅁ(동생)이 더 좋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대화를 한참동안 주고 받음. 그때도 울음이 나오는데 참으면서 눈감고 자는척 하는데... 그 장면, 앞좌석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온도 느낌까지도 아직도 생생하다...정말 잊어버리고 싶다.


그래도 두분께 감사한 점은 있다. 어릴때는 공포심에 공부를 열심히 했고, 저 사건 뒤로는 이 집을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개빡으로 공부함.


수능 당일 새벽에 아버지가 술마시고 술취해서 나 깨워서 욕하고 ㅈㄹ했음에도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거둬서 괜찮은 대학에도 갈 수 있었고.


그걸 기반으로 괜찮은 직장도 얻었다.


뭐 그 점에선 감사히 생각함...


지금 부모님하고 사이는 당연하게도 안좋지. 집이 부산인데, 서울로 올라가는 순간 연락 끊었다. 돈 필요할때 빼곤 연락 안함... 그마저도 하기 싫어서 학원 알바도 존나게 뛰었다.


독립한 후에는 그래도 명절때는 내려가고 간간히 연락도 하고 했었다. 그래도 두분이 늙어가시는거 보니 마음이 안좋았거든.


하지만 재작년 추석 이후로는 연락 아예 끊고 얼굴 안본다.


아버지가 내가 뻔히 자리에 있는데도 남 앞에서 내 뒷담화를 까는 버릇이 있었거든. 추석때 온 친척이 모여있는데 애가 연대 가려고 자기가 얼마나 노력한줄이나 아냐고 공부 하기 싫어 하는 놈 멱살잡고 공부 시키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이런 이야기를 또 시작. 그냥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서울로 올라와서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통보함. 아 물론 그러고 주먹 한대 맞았지. 


아버지를 이길 힘이 있지만 나는 어릴때부터 당해왔기 때문에 폭력이 진짜 너무너무 싫다. 그래서 한대 맞고 그냥 나옴. 뒤에서 사람들이 잡았는데 그냥 뿌리치고 택시타고 시내로 나가서 모텔에서 자고 담날 서울행 기차 탐... 


부모님이 연락오면 어쩌다 한번 받기는 한다. 부모님이 사과하고 화해도 청한다. 물론...대인배가 되려면 마음은 그렇지 못해도 표면상으로라도 용서하고 화해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혈육이니깐... 하지만 그게 알면서도 안된다. 용서가 안된다... 나도 정말 용서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트라우마들은 망령처럼 내 등에 붙어서 그걸 자꾸 막는다.


정과 사랑이 있는 가족? 글쎄다. 나는 가족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공포다. 그 외에는 글쎄...연민 정도?


가족에 관련된 컨텐츠나 뭐 그런 것들으 접하면 나는 항상 마음 한켠이 먹먹하다. 더구나 가정 폭력을 당하는 내용, 편애의 피해자에 대한 내용을 보면 멘탈이 존나 약해짐.


해리포터 보다가도 울었다 ㅅㅂㅋㅋㅋㅋ 20대 중반에 뒤늦게 해리포터 읽는데 1편에 더즐리 가족이 해리포터 한테 좆같이 대하는거 보고 씨발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지금은 잘 산다. 그냥 나를 이해해주는 여자친구 만나면서. 일년에 두세번 해외 여행도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을 아껴주면서.


하지만 때때로 일베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레전드편 같은 컨텐츠를 접할때마다 심장이 납이 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곤 한다...


정말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약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기억들만 좀 사라져 준다면 인생...훨씬 행복 할 것 같다.


긴 노잼썰 읽어주느라 수고했다 게이들아...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존나 횡설수설이네... 읽느라 수고했어... 글 쓰기 시작할때 멘탈 반쯤 나가있었는데 쓰고나니 기분이 좀 낫다.


참고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깊게 한건 일베가 처음이다. 아마 익명성이 보장되니 더 편하게 말한게 아닐까 싶다.


들어줘서 다시한번 고마워!


일베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저 아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랑 너무 겹쳐보였어. 나는 반대로 집안에서는 쥐죽은듯 살면서 눈치만 보고 다니고 밖에 나가면 활발하고 정상적으로 잘 살았거든...


* 모바일로 글 쓰느라 오탈자나 어색한 문장 수정하는건 좀 힘들다 양해 바란다...


* 노 인증 주화 줄까봐 예전에 취준할때 서류 모아놓은 봉투꺼내보니 인증 할만한게 저정도다... 회사는 인증 못한다... 대겹 계열사긴 한데 내 직렬 한해에 한명 혹은 0명 뽑는 ㅆㅎㅌㅊ 소수인원만 있는 무늬만 대겹이라 인증 몬함 바로 후다따임.


여행짤은 그냥 여기저기 다닌거 사진 암거나 때려박은거. 그냥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걸 인증 할 만한게 없네...ㅋㅋ

Posted by 카쿠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