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2017. 6. 11. 22:25
   

흠흠 


안녕하세요 



이 이야기는 100% 떼묻지 않은 본인의 실화임을 말씀드립니다 

시작은 음침하게 


우후후후훟후후후훟후후후우훟후후후훟 

조금 있으면 위의 글자가 무서워지실거에요 





참고로 전 귀신에 대해 하나도 모릅니다 

뭐..염가? 성불? 지박령? 뭐죠? 먹는건가요? 


그냥 보인것과 겪은것을 써드리는겁니다. 







때는 제가 초글링시절, 

경상도 사나이 아빠는 내집마련에 성공했고 
전라도 뚝심녀 엄마와 새로장만한 집앞에서 얼싸안고 춤을추고 

경상도 계집인 난 코를 질질흘리며 " 오빠야 엄마 아빠 왜 남의집앞에서 춤추노?" 

라고 순진하게 우리 오래비에게 묻고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가시나야 여기 인쟈 우리집이다 화장실도 집안에있다!" 

라고 우리 오래비가 나에게 자랑스레 설명했음 

"우와! 그라모 화장실 밖으로 안가도 되는기가?" 

"어! 변기도 있다" 

"그럼 신문으로 똥 안딲아도되네?" 

"아빠가 인제 휴지쓰라카드라" 


우리 전쟁고아feel의 남매도 신이나서 
고작 화장실이 안에있는것 때문에 
엄마 아빠를 따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던 기억이남 


고작ㅋㅋㅋㅋㅋㅋㅋ화장실때문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제 고생끝이다 마누라! 이제 연탄 안떼도된다!!" 

"오메 그럼 동치미국물 갖다 안마셔도 되것네이?" 


엄마아빠 둘은 또 얼싸안고 춤을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연탄을 안갈고 안떼도 됬고 
엄마는 동치미국물을 항시 대기 시켜놓지 않아도됬기 때문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싄나싄나...ㅜㅜ 



가난돋나요 여러분..? 



그리고 우린 행복한 며칠이 지났음(기억이 잘안남 부분부분 나는구료) 


-내가 이때 본 귀신이야기 


어느날 자는데 난 분명 눈을 감고있는데 



앞이보임 



오우! 나 눈감았는데 앞이보여!! 아오싄나! 



나는 이때 이층침대의 1층에서 취침중이었고 오래비는 2층에서 취침했음 


이때 나는 자랑하고싶어서 일어나 윗층을 두들기려는데 
이땐 다리가 짧아서 위에 닿질않음 

몸이 안움직이는거임 

목소리도 안나오고 아예 마취상태였음 


난 속으로 계속 


와카노?와일카노?(왜이러지?) 


하며 계속 그대로 누워있었는데 


하얗고 검은물체가 내 시야에 보였음 

내 눈동자도 제대로 굴릴수가 없었음 


천장만 멍하니보는데 시야의 오른쪽에서 어른어른 거리는거임 



내가 느끼기엔 그상태가 1시간처럼 느껴졌음 




순간 마비가 풀려서 고개를 휙 그쪽으로 돌렸는데 













이런게 날 이렇게 보고있었음 


눈에 검은자가 없고 입은 살짝 벌리고 머리는 헝클어져있었음 

귀염...돋네 










보통은 쫄아야 되지않음..?솔직히 지금생각하면 무서운 형상임 


이때 육남매가 절찬리 방영되던 시절임 


난 어린마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남매에 나오는 ㅋㅋㅋ꼬질꼬질한 사람인줄 알았음 

나도 모르게 난 


"밥주까?"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측은하겤ㅋㅋ 

날 무섭게 하기위해 나타난 귀신을 거to the 지 취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그 귀신님의 표정이 







이렇게 변함 

귀요미 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하기는 ㅋㅋㅋㅋ 


그리곤 사라졌고 내 가위는 완벽히 풀렸음 



난 별일아니라 생각하는 멍청한 초글링이었기때문에 

"내 육남매에 나온애 봤다!" 

라고 떠들고 뛰어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약간 사람의 형태가 아닌거같기도함 

인형같다고나 할까? 저주인형? 


-두번째, 엄마가 본 귀신이야기 


아마 나와 비슷한 시기에 겪으신 이야기임 

새벽 5시에 엄마는 밥을하려고 새벽웨이크업을 하셨음 (존경합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밥솥앞으로 가는데 

쌀독 옆에 누군가 웅크리고 앉아있더라고함 


엄마는 나아니면 오래비인줄알고 

"비켜! 안자고뭐혀!" 


라고했는데 



왠 아줌마가 자기 배를 끌어안고 웅크리고 있었다고함 



"....누슈?" 


엄마는 도둑인가 해서 조심스레 쌀바가지를 들고 오른쪽팔 이두박근에 힘을주며 다가갔고 



그 아줌마는 




웅크린 몸을 펴며 엄마를 바라봤는데 



배에 칼이 꽂혀있었다고.... 



칼이꽂힌 배에는 피가 굳어있는게 보였고 


엄마는 실제인줄알고 너무나도 깜짝놀라서 



"벼..병원 ...갑시다..." 


이라며 그아줌마에게 다가갔음 
우리가족은 오지랖이 참 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줌마가 입에 피가 굳은얼굴을 보이며 



쌀독에 손가락질을하며 입모양으로 "쌀줘" 


라고 말했다고함 



보통은 무서워서 주지않음? 



우리집은 가난했기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오면 우리 애아빠 일 안나간단말이야!!!!!!!!..........그걸로 장마 지내야된다고! " 

이때 장마전선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의 방학이나 다름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며 불호령을 내렸고 


아줌마는 쳇 하는 표정으로 일어나 칼을 꽂은체 뒤뚱뒤뚱 부엌문쪽으로 나가버렸다고함 



우리집 쌀독은 아빠 친구가 도자기 만드는 분인데, 선물로 준거임ㅋㅋㅋ 

우리아빠 용케 안팔고 엄마한테 쌀독쓰라고줬음ㅋㅋㅋㅋㅋ 

뚜껑식으로 되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도자기에 기가 쎄서 그 아줌마귀신이 쌀을 못꺼내간거라고함 

귀신이 왜 쌀을노려? 밥할려고? 






-세번째, 아빠가 본 귀신이야기 

아빠는 우리가 귀신을 본 시기 한참 뒤에 보았다고함 


아빠는 굿 애프터눈 취침중이었음 

비가 왔기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아빸ㅋㅋㅋ비오면 안나감ㅋㅋㅋㅋㅋ 


그날따라 비가와서 그런지 낮인데도 어둡고 음산했다고함 

티비에서는 중국영화가 나오는 중이었는데 중국 여자들 끼욜끼욜 거리는 음악 암? 

경극? 그런음악이 나오고있었다고함 

우리는 다 학교에 출근했고, 엄마는 목욕탕엨ㅋㅋㅋ때밀러 출근했음 


천둥이 쿠궁쿠궁 치고 


아빠는 뭔가 섬찟한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고함 

손발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오싹오싹 돋는 기분이 들었다고... 





그런데 장농쪽에서 뭔가 속삭속삭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아빠는 도둑이구나! 싶어 

재떨이를 들고 대기를 탔다고함 

우리가족 도둑에 민감함 

옛날집에 대문이 없어서 도둑 맨날 들어옴 근데 가져갈게 없어서 그냥감ㅋ 


장농문을 팍 열며 

"누가 숨어있노! 나온나!" 


라며 아빠가 남자답게 외쳤는데 










왠 꼬맹이가 장농안에 이렇게 옷걸이에 목이걸려있었다함 

다시봐도 이건 귀신이구나 싶었다고 함 

(친절하게 그림도 그려주는 아빠...ㅜㅜ) 

아빠는 좀 잘그렸는데 난 발로그렸니 

이거 적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림 으어.. 




아빠는 흠칫 놀라서 꽝 하고 장농을 닫았고 


부동산 아재(아저씨) 한테 달려가 멱살을잡고 


"장농에 뭐고!" 


라고 밑도 끝도없이 외쳤다고함 


"와이러십니까 뭔일인데예" 

부동산 아저씨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였다고함 


아빠는 난닝구에 joma 츄리닝ㅋㅋㅋ을 입고 쓰리빠를 끌고 달려온거임 


"지..집에 장농에 얼라(어린애)가 목을 매달고있다이가......" 





".....지...진짜예?" 



부동산 아저씨는 사색이 되었고 


"하......그쪽사람들은 기가 쎄보여서 안보일줄 알았드만..." 


이라고 한숨을 쉬었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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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나 컴퓨터 2시간에 한번씩 재부팅되요 


이유 모르겠어 ㅠㅠ 


곧 2시간이 되려함 

껐다키고 다시쓸게요 ㅠㅠㅠ

Posted by 카쿠츠치
공포2016. 4. 7. 16:12
   

미주는 책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요즘은 베스트셀러 "공포체험" 의 후속작품 출시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출판계의 큰 화제작이고 전국적으로 무서운이야기 돌풍을 일으킨 작품의 후속작이라 
출판사가 사활을 걸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고있었다. 



"아..바쁘다니까!?" 


미주에겐 3년동안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요즘 너무 바빠서 만날시간조차 없었고 
연락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락을 바라는 남자친구에게 점점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게 그 쯤이였을 것이다.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걸 느낄때쯤....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이별통보를 하고야 말았다. 





내일은 공포체험2 발매일이였다. 
총 수정 담당을 맡은 미주는 밤 늦게까지 혼자 회사에 남아 책의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이게뭐야? 글자가 뒤집혀 있다니...?" 


이상한 일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없었는데 
책 마지막 이야기의 끝에 글자가 뒤집힌 채로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이상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실수겠지 하고는 수정할려는 찰나에 
미주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주야. 나 지금 회사앞이야. 할말이있어....." 



그렇게 헤어지자고 말했던 그가 할말이 있다며 미주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책 발매날이 내일이고 그동안 고생했던 결과물이 나오는 날이라 그동안 서운하게 했던거...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고 만나기위해 마무리를 하고 회사를 나왔다. 



횡단보도 앞. 
곧이어 초록불이 켜지고 건너려는 순간. 
미주는 뒤집힌 글자를 수정을 안하고 나온것이 생각났다. 
급한 마음에 돌아선 순간. 


대형 덤프트럭에 치인 미주는 그만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리고 책은 그대로 시중에 판매되게 되었다.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갔지만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이야기를 읽는 도중에 갑자기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가 등 뒤에서 쳐다보는 느낌을 받는다던지 
책을보다 옆에 누군가 있어 쳐다보면 없다던지 
특히 마지막장 뒤집힌 글자가 있는곳에서는 정말 귀신을 봐서 기절했다던 사람까지 나타났다. 


이런 소문들의 확산되자 출판사는 책을 전량 폐기하고 새로 찍어냈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 판매된 책의 숫자가 너무 많아 출판사는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이후에 뒤집힌 글자가 있는 책을 새 책으로 교환을 해주기는 했지만 

























아직도 시중에 많은 책이 한다. 



Posted by 카쿠츠치
공포2016. 4. 7. 16:12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 반 쯤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영화 별로 안무섭느니 무섭다고 해서 봤는데 재미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제일 친한 후배인 병철이(가명) 한테 전화해서 와서 같이 자자고 이야기했다. 
병철이는 평소에도 우리집에서 자주 술 마시고 나를 가장 잘 따르는 후배였다. 
무서워서 그렇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병철이가 이미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학교로 들어오기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할수 없이 새벽 3시가 넘어서 이불을 펴고 누웠다. 
그래도 무서움이 사라지지 않아서 티비를 켜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았었는데, 당시 하는 게임방송 
(스타크레프트)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려고 했었다. 
  
한 3시 반? 시계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벽에 걸려 있던 시계의 시침이 3과 4를 가르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잠들려는데 깬지라 짜증이 난 나는 썡까려고 했지만, 거의 5분이 넘도록 쿵쿵쿵 하며 
계속 두드렸다. 화가나서 누군데! 하고 반말로 물었는데 밖에서 잠시동안 대답에 없더니 
  
"형! 저 병철인데요!" 
  
아까 오라니까 못온다고 했던 후배놈이었다. 나는 왜 하필 잠들려고 하는 지금오나 싶어서 
일어나 문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새꺄! 지금 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노!" 
  
그러면서 문 쪽으로 가는데 밖에서 다시 후배 목소리가 들렸다. 
  
"형! 저 병철인데요!" 
  
"아 새끼 안다고! 왜 지금오냐고!" 
  
"형! 저 병철인데요!" 
  
"이 새끼가 형이랑 장난하나? 디질래? 문 안열어준다?" 
  
"형! 저 병철인데요!" 
  
"돌았나 새끼가... ...!" 
  
계속 같은 대답을 하는 후배에게 화가난 나는 실컷 패줄 요량으로 얼른 문을 열려다가 웬지 모를 
오한이 도는 것을 느꼈다. 평소같은 그냥 문을 열어재끼고 온갖 욕을 다 했을나지만 아까본 무서운 
영화가 자꾸 떠올라 혹시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전에 한번 더 물었다. 
  
"야... ...너 누구야?" 
  
"형! 저 병철인데요!" 
  
"어디서 술마시고 왔냐?" 
  
"형! 저 병철인데요!" 
  
순간 소름이 팍 돋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다. 억양도 완전히 똑같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마치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놓은것 같이 일정한 
톤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형! 저 병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이상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으면 가까이 있는것은 대략 위치를 
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가 아닌 문 밖 천장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더럭 난 나는 문이 잠겼는지 확실히 확인하고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이 XX새끼야! 누군데 장난질이고! 안꺼지나?!" 
  
그러자 밖에서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그냥 찌르찌르 하고 별리 우는 소리랑 
복도에 이는 바람소리만 미세하게 들렸다. 한 10분동안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어느정도 무서움이 
가라앉자 다시 침대로 와서 몸을 뉘었다. 







  
"으히히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문밖에서 남잔지 여잔지 분간이 안되는 숨넘어갈 듯 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손으로 상체만 벌떡 일으킨 나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면서 상체만 벌떡 일으키고 턱을 
심하게 떨면서 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으힉! 켁! 으히히힉! 이히히힉! 이히히히히히힉!" 
  
계속 들려왔다. 숨 너어갈 듯한 웃음소리.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덜덜 떨면서 제일 
먼저 병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야. 문 밖에 니가 와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전화좀 제발. 무서워 죽겠다.'뭐 이런 형식의 문자를 열댓게를 연달아 날리고 계속 문을 쳐다보면서 극으로 치닫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쿵쿵쿵 두드리고 미친듯이 웃고, 다시 쿵쿵쿵 두드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공포가 도를 넘으면 미친다고 했다.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순간 나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그 목소리가 미친듯이 미웠고 화가 솟구쳤다. 
원룸으로 되어 부엌이 침대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찬장을 부서질 듯 열고 평소 쓰던 식칼을 찾아 
들고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문으로 뛰어간 나는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공에 대고 미친듯이 칼질을 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아마도 장난을 친 누군가에게(그게 사람이건 귀신이건)저주를 퍼붓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허공에 대고 칼을 휘둘렀을까, 문득 엄청나게 치밀어 올랐던 화가 사라지고 
다시 공포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왔다.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 밝게 빛나던 센서로 켜지는 등도 켜지지 않았다. 너무 어두운 복도는 그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헉헉거리다가 문을 세게 닫고 잠궜다. 그리고 칼을 손에 꼭 쥔체 침대에 앉아서 현관문만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올꺼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했던 일종의 
악과 깡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잠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밖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X발! Xr새끼!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컫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끌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는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치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들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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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쿠츠치
공포2016. 4. 7. 16:11
   

회사의 동료가 죽었다.


프리 클라이밍이 취미의 K라고 하는 사람으로, 나와 굉장히 사이가 좋아서 


온 가족(나쪽은 독신이지만)이 친하게 지냈다.


K의 프리 클라이밍 스타일은 본격적이어서 휴가가 있으면 산, 벼랑 가리지 않고, 항상 나가고 있었다. 


죽기 반년정도 전이었는가, 갑자기 K가 나에게 부탁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 음, 내가 만약 죽었을 때를 위해서, 비디오를 찍어 두고 싶다.」 


취미가 취미만큼, 언제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므로, 미리 비디오 메시지를 찍어 두고,


만일의 때에는 그것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한거라면 가족도 있기 때문에 그만둬라고 말했지만, 


클라이밍을 그만두는 것만은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고 K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K는 진심인듯 하구나라고 생각한 나는 촬영을 맡았다.


K의 집에서 촬영하면 들키므로, 나의 방에서 찍게 되었다. 


흰 벽을 배경으로, 소파에 앉은 K가 말하기 시작한다 


「음. K입니다.이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것은 내가 죽었기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00(부인의 이름), ×× (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로 고맙다. 내가 제멋대로 한 취미로, 


모두에게 폐를 끼쳐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를 길러 준 아버지, 어머니, 거기에 친구 모두,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슬퍼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 천국에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만날 수 


없는 것은 유감스럽습니다만,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 (딸의 이름), 


아버지는 쭉 하늘 위에서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울지 말고, 


웃으며 배웅해 주십시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물론 이것을 찍었을 때 K는 살아 있었던 셈이지만...

그로부터 반년후 정말로 K는 죽어버렸다. 


클라이밍중에 미끌어져서 낙사했는데, 클라이밍 동료에 의하면, 통상적으로, 

만약 떨어졌을 경우라도 아래로는 안전 매트를 하고 오르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지만, 


이 때는, 그 낙하 예상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서 낙하했기 때문에 사고를 전부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고 한다. 


함께 밤새도록 영결식을 하였다. 


비장한 분위기였다. 


울부짖는 K의 부인과 딸. 나도 믿을 수 없는 생각이었다. 


설마 저 K가..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에, 나는 그 비디오를 K의 가족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온전히 침착성을 되찾아가고 있었던 K의 가족은 내가 K의 메시지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는걸 말하면서 부디 보여줬으면하고 말을 했기때문에 정확히 


7일재의 법사(역주 : 법요. 법회. 불사(佛事)날에, 친족 앞에서 보이게 되었다. 


내가 DVD를 꺼낸 시점에서, 이미 울기 시작하는 친족.


「이것도 공양이 될 테니까, 부디 보아 주십시오」라고 DVD를 세트 하고, 재생했다. 


' 부우우-' 하는 소리와 함께, 컴컴한 화면이 10초 정도 계속되었다. 


어랍쇼? 촬영에 실패한 것인가? 이라고 생각한 순간, 컴컴한 가운데 돌연 K의 모습이

떠오르고, 말하기 시작했다. 


저것, 나의 방에서 찍었을텐데, 이렇게 어두웠는가? 


「음.K입니다. 이 비디오를 ..은 ..죽었기 ..고 생각... 00(부인의 이름), ×× (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맙다..」


K가 말하는 목소리에 섞여서, 아까부터 쭉 계속해서 잡음이 들리고 있었다.


'부우우-' 하는 잡음이 지독해서 목소리를 알아 듣기 어려웠다.


「나를 길러 준 아버지, 어머니, 거기에 친구 모두,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슬퍼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즈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딸의 이름), 아버지 죽으면【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고 싶지않다! 죽어 【즈봐아아아아아아아】

않다! ......싶지않아!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잣】


등골이 오싹했다. 마지막 끝부분쪽은 잡음으로 대부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K의 대사는 분명히 촬영시와 달랐다.


단말마의 외침과 같은 말로 변하고있었고, 


최후K가 마저 말할 때에 어두운 구석 부분에서 뭔가가 K의 팔을 움켜 쥐고 끌고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것을 본 친족은 울부짖고, K의 부인은 뭔데 이런 물건을 보여주는 것이냐며 나에게 덤벼들고,


K의 아버지는 나를 후려 갈겼다. 


부인의 남동생이, K형님은 못된 장난으로 이러한 것을 찍는 사람이 아니라며 달래 준 덕분으로 그자리는 안정되었지만, 


나는 무릎을 꿇고 앉은뒤에, 곧 이 DVD는 처분한다고 말하며 모두에게 사과했다. 


다음날, DVD를 근처의 절에 가져 가서, 처분을 부탁합니다라고 말도 하기 전에 


주지승이 DVD가 들어있는 종이 봉지를 보자마자 


「아, 그것은 여기에서는 무리입니다」라고. 

영령(역주 : 영을 깨끗히함. 즉 영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달래 줌)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해서 갔지만 거기에서도 

「정말로 터무니없는 것을 가지고 왔네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거기의 신주(제주)(영매사?) 에 따르면, K는 비디오를 찍은 시점으로 완전히 지옥에 끌려 가고 있었으며,


왜 반년 을 더 산건지는 모른다고했다. 원래라면 저 직후에 사고를 당해서 죽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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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쿠츠치
공포2016. 4. 7. 16:10
   

1700년대 초반에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로 항간에 돌았던 소문 중에는 
속칭 염매(魘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것이 있다.

이 무렵 한 흉악한 범죄자들이 이상한 대나무 통을 하나 매고 다니는 것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그 대나무 통을 열어서 안쪽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그 집 사람들은 왠갖 정신병을 일으켜 발작하는가 하면, 
귀신이나 마귀에 관한 이야기에 미쳐 돌아가게 되고, 
그러면 이 범죄자들이 적당한 술수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대나무 통안에 무엇을 넣어 놓는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이 자들은 우선 남의 집에서 몰래 어린아이를 훔쳐 온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어린아이를 가두고 우선은 굶긴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말라가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맛있고 중독되어 빠져 들만한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인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배고픔에 괴로워하면서 음식을 극도로 원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점점더 온몸이 바싹 마르고 몸이 줄어 들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주 맛있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계속 먹인다.

그러다가,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버틸 수 없을 만큼 흉칙할 정도로 마르게 되면, 
조금씩 먹이던 음식을 한웅큼 대나무통 한 중앙에 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 음식을 먹으려고 사력을 다해 대나무 통속으로 기어들어 오는데, 
아이의 몸이 매우 마른고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척 작은 대나무 통속에 억지로 온몸을 구겨넣어서 끔찍한 몰골로 
대나무 통에 들어차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박혀 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칼로 번개처럼 빠르게 아이를 찔러서 
그 모습 그대로 안에 들어차서 죽게 만든다.

그러면, 좁은 통속에 마른 아이가 끔찍한 몰골로 들어차 있는 "염매"가 완성이 되고, 
대나무통 뚜껑을 닫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것을 세상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무서운 모양이라고 말한다. 

1763년에 사망한 이익은 기록에서 비참하게 죽은 아이의 귀신을 이용해서 
협잡을 부릴 수도 있는 술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조정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로 단속을 했으므로, 당시에는 거의 소멸된 상황이라고 소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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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쿠츠치
공포2016. 4. 7. 16:09
   

(고전명작)



1994년. 
그 당시 필자는 전화 사건의 무대였던 지하 작업실과 유사한 환경의, 그러나 훨씬 더 후미지고 좁은 서울 변두리의 단칸 지하실에서 음악 연습을 하며 살고 있었다. 

네평 남짓되는 지하 공간... 난방시설은 물론 창문도 없어 낮밤조차 구별이 되지 않음은 물론, 싸구려 방음벽으로 온 내벽이 시커먼 색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수도관마저 파열되어 물만 틀면 천정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말 그대로 음침한 곳이었다. 

자정 무렵이면 잘 닫히지 않는 철문 틈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먹이를 달라던 한마리 굶주린 검은 고양이의 괴괴한 울음 소리마저도 차라리 반갑게 느껴질 정도로 고적함과 음습함이 감돌던 그곳.... 

환경이 이랬던 만큼 이곳에서 살던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도무지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렸다. 정말 많은, 온갖 종류의 악몽을 그 시기에 꾸었다. 그러나 지금 기억이 나는 것은 별로 없다. 

하긴, 실제로 겪은 무서운 일도 막상 벗어나서 안전해 지고 나면 술자리에서의 농담거리로 전락하기 십상인데, 좁은 방안에서의 악몽이야 뭐가 그리 공포스럽게 기억에 남아 있겠는가. 

열분들의 경우도 아무리 무서운 악몽을 꾼들 불과 며칠밖에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지곤 할 것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꾼 수많은 끔찍한 악몽과 약간의 음산한 기억들이래봤자 나의 삶이나 정신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이미 다 지워진 채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 

...오직 그 일만 빼면 말이다. 

 

- 악몽의 시작 

그것이 처음 찾아온 것은 어느날 낮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다. 

꿈 속에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조선시대의 장터를 걷고 있었다. 흰옷을 입고 상투를 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한낮의 장터는 활기로 가득차 있었고, 어머니와 나는 점심을 먹으러 국밥집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한쪽 모퉁이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고함소리 같기도 하고 노래 소리 같기도 한 나이든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피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시끄러운 쪽을 힐끗거리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끔씩 오는 미X 무당년이 또 나타났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침 나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틈새로 멀리 무당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희고 더러운 소복을 입고 그리 길지 않은 지저분한 머리결을 휘날리는 무당의 얼굴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만큼, 마치 흰 분을 바른 것처럼 허여멀그레 했다. 그 얼굴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돋았고, 불길한 느낌을 받은 나는 어머니를 이끌고 빨리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잠시 후 우리는 국밥집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그곳 역시 뭔가 괴이한 분위기에 싸여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비정상적인 시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 뭔가 뒤틀려 있고 사악한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는 직관... 이런 요사한 기운을 애써 무시하면서 나는 어머니와 함께 국밥이 날라져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그것이 날 찾아온 것은. 

내 왼쪽 볼에 갑자기 뜨거운 입김이 와 닿았던 것이다. 무엇인가가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뜨거우면서도 역겨운 그 입김. 따듯한 난로불의 온기가 아닌, 마치 썩고 있는 고기가 내뿜는 열기와 같은... 

나는 고개를 돌렸고, 바로 내 얼굴 왼쪽 5센티미터 지점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던 그 미X 무당의 얼굴을 정면에서 마주보게 되고 말았다. 


이 모습과 정말... 비슷한 분위기였다.얼마나 놀랬을지 상상이 될거다. 
아직도 그 얼굴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색을 칠한 듯 허연 색에 주름이 많은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눈은 거의 반쯤 감겨 있었다. 

백발이 드문드문 섞인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확연히 드러나는 광기를 표정에 머금고 나를 바라보던 그 얼굴. 그 모습은 유령이나 악령이가보다는 오히려 부패하고 있는 시체의 얼굴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눈을 번쩍 뜨며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그러나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가위에 눌린 것이다. 

사실 가위눌림은 원체 어릴때부터 수백번 겪은 터라 내게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생각을 털어버리고 몸에 힘을 빼면 대부분의 경우 가위눌림은 저절로 사라지고,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때도 나는 가위눌림을 풀기 위해 몸을 릴랙스 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날은 뭔가 달랐다. 가위가 전혀 풀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왼쪽 귓전에 난데없이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딜가니...? 나랑 놀자..." 

입을 귀에 바짝 대고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는 유혹적인 젊은 여자의 것이었다. 나는 온몸이 굳은 채 공포보다는 오히려 경악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나랑 놀자니까... 내가 재밌게 해 줄께..." 

순간 정신이 돌아오며, 나는 아주 현실적인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뭔가 사악한 것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나랑 놀자... 호호" 

그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그때까지의 황당함과 놀람에서 벗어나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맹목적인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는 이해할 수 없는 내부의 힘을 끌어내며 거의 반자동적으로 외쳤다. 

"네 이년! 어디라고 감히 이따위 수작을 부리느냐! 빨리 사라지지 못할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 풍의 호통이 내 입밖으로 튀어 나왔고, 첫 음절이 나옴과 동시에 가위가 풀리면서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는 나머지 말들을 앉은 채로 들을 수 있었다. 

1분 정도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던 나는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피고는 다시 들어왔다. 그런 다음 별다른 후유증 없이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상당히 괴기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담배를 피며 오후의 햇살을 보고 나니 좀 특이한 가위 눌림이라는 느낌 이상의 것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나 자신이 원체 그런데 대해서 겁이 없기도 했다. 귀신이 인간을 이길 수는 없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 되찾아온 악몽, 그리고 이상한 경험 

보름여 쯤 지났을까. 

나는 똑같은 꿈을 다시 꾸게 된다. 조선시대의 장터... 미X 무당... 얼굴 옆으로 불어오는 뜨거운 입김... 그리고 또다시 그 목소리. 

"가지 말라니까... 나랑 놀자구..." 

허옇고 퉁퉁 불은 얼굴을 보지만 않았더라도 자칫 유혹에 넘어갈만도 한 섹쉬한 그 목소리. 몇번에 걸쳐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뿌리치고 나는 지난번과 똑같이 호통을 치고 가위에서 풀려나면서 일어났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이게 또 뭔 일이냐 젠장...' 


목소리만 들었으면 이 정도는 상상했을거다. 꼬실려면 얼굴을 들이밀지나 말던가... 
불쾌한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밖으로 나갔다. 아침 7시경. 이미 밖은 환했고 드문드문 사람들도 보였다. 근처의 구멍가게에 가서 오렌지 쥬스를 한잔 사먹고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한대 빼 물었다. 

십분여 정도를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환한 바깥 분위기에 이미 공포감은 다 사라져 버렸고, 도로 들어가서 다시 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없이 철문을 열고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나는 중간쯤에서 움찔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상한 한기와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반탄력이 지하실로부터 느껴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물 속을 걸어들어 가는 듯한 저항력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수백개의 바늘이 몸으로 날라오는 듯한,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충격이 몸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는 정말로 더럭 겁이 났다. 당장 돌아서서 여길 나가야 해... 도망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나 다음 순간, 웬지 모를 오기와 함께, 여기서 도망가면 계속 쫓겨다녀야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힘으로 이것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신에 가까운 신념이 생겨나고 만다. 

어렵사리 반탄력을 눌러가며 한걸음씩 떼어 계단을 내려간 나는 지하실 안의 문을 활짝 열고 눈을 부릅뜬 채 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특별한 형체가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몸을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압박감과 함께 찬 바람이 지하실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었으며 강력한 전기 충격이 계속 몸을 치고 들어왔다. 요기와 광기가 뒤범벅이 된 그곳은 이미 내가 살고 있던 그 방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초 후, 나는 방 안쪽에 앉아 영혼 가득한 분노를 내뿜고 있는 어떤 존재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오직 분노로만 뭉쳐 있는 듯한 존재를 말이다. 그것이 내뿜는 기운은 가히 압도적이었지만, 나 역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물러서면 죽거나 미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어 나는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시작했다.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내가 한번도 내 본 적이 없는, 배 속 깊은데서 올라오는 굵은 저음의 목소리로 문제의 존재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사실 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지금 기억하는 그 말의 내용은 대충 이런 식이었다. 

"너의 한과 고통은 짐작할 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한들 무슨 한풀이가 되겠느냐? 이제 가야 할 곳으로 가거라...!" 


내 속에 귀신쫒는 대감님이 사시나? 
머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 오분여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지껄인 것 같은데, 이때 그런 내 모습을 평소의 내 자아가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즉, 내 목소리도 아닌 톤으로 호통치고 있는 나를 보통의 내가 한편에서 흥미를 갖고 관찰하고 있는, 자아가 둘로 나뉘어지는 듯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몇분의 시간이 흐른 후, 반탄력과 전기충격이 현저히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서서히 걸어들어가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았고, 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또 오분 정도 그 존재를 구슬리고 달래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담배까지 빼 문 채. 

물론 이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더 시간이 흐르자, 마치 장난같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기운이 사라졌다. 이상한 것은 나 역시 마치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자연스럽게, 아무런 특별한 느낌없이 제 정신으로 그냥 돌아왔다는 것이고, 웃기게도 바로 하이텔에 접속해서 아침 채팅을 하는 등 도무지 그런 일을 방금 겪은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도로 잠이 들었다. 그 모든 이상한 일들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없이... 

 

- 퇴마사 

그렇게 잠든 후 점심때쯤 다시 일어난 나는, 그제서야 아침에 겪은 이상한 일이 현실감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를 유혹하던 그 분노의 존재하며, 거기에 대처하는 나 자신의 낯선 모습들... 그리고 증발하듯 자연스럽게 종료되어 버린 전체 상황 등... 그 모든 일들이 얼마나 비일상적이고 초자연적인 경험이었는지를 이상하게도 그제서야 인식하게 된 것이다. 

나는 때늦은 경의감에 사로잡혔고, 이 일을 어떻게든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이텔에 다시 접속해서 공포 게시판에 아침에 있었던 일을 요약하여 올렸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글을 올린 며칠 후, 기대하지 않았던 한 통의 메일이 내 앞으로 날아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당신이 만난 그 유령은 내가 일년째 쫒고 있는 무당 귀신일 가능성이 큽니다. 매우 위험하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조금의 장난끼도 없는 진지한 필체였긴 했지만, 열분도 알다시피 통신이라는 곳에는 별 놈들이 다 있는 만큼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저 '걱정마십시오. 내가 나름대로 쫒은 것 같습니다' 라는 답장을 쓰고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그 존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타 연습하고 데모 테잎 만들고,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는 등 완전히 평상시로 돌아온 것이다. 무당 귀신의 경험은 그저 특이한 체험으로 남았고, 어쩌면 내가 비몽사몽간에 혼자 오바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점점 희석되어 갔다. 

그러나... 한달쯤 후 도착한 또하나의 메일은 나의 그런 생각을 일거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지난번 편지의 주인공이 다시 보낸, 간단한 내용의 메일이었다. 

문제의 그 귀신을 가락동 시장 근처에서 잡았습니다. 이제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가 어떻게 귀신을 잡았다는 것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 메일을 통해 나는 그때의 내 경험이 결코 혼자만의 착각이거나 잠결의 봉창 두드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날 분명히 뭔가 내 방에 왔었고, 나와 대결했었다는 사실은 이제 일말의 의심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왜냐구? 

나는 실제로 가락동 시장에서 열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무당 귀신은 정말로 잡혔는지 지금껏 돌아오지 않았고, 나 역시 다시 그런 행동을 할 기회는 두번 다시는 없었다. 

그러나 의문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첫번째 의문은 무당 귀신의 정체다. 그것은 정녕 조선시대에 억울하게 죽은 한맺힌 원귀였던가? 나를 꼬셔서 뭘 할려고 한걸까. 

두번째 의문은 그날 내가 보였던 이상한 행동이다. 내가 낼 수 있으리라고도 생각지도 못했던 바리톤 성악가와 같은 힘있는 목소리... 그리고 그 호통과 달램의 내용들. 그건 또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실제로 그날 이후 나는 목소리가 좀 트였고 약간 낮은 톤으로 변하기도 했다. 

세번째 의문은, 무당 귀신을 잡았다는 것이 무슨 뜻이냔 말이다. 사실 필자 역시 귀신을 '쫓는' 작업에는 한두 번 참여해 본 적이 있지만 - 담에 함 다뤄주마 - 귀신을 '잡는다'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의 작업인 것 같다. 호리병속이나 부적속에 가두기라도 한단 말인가? 

마지막 의문. 사실 이것 하나만 푼다면 나머지 세가지 의문도 동시에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내게 메일을 보냈던 그 사람의 정체다. 

하이텔에 쓴 글에는 내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그가 내가 가락동 옆에 산다는 사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결국 그는 정말로, 뭔가를, 가락시장 근처에서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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